그래도 오를 곳은 오른다

올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조사 결과 소비자의 상승과 하락 전망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상반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는 등 정부의 각종 규제 정책이 본격화된 가운데 하반기에는 부동산보유세 개편과 금리인상이 맞물려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분위기다. 부동산114가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13일까지 전국 2357명을 대상으로 ‘2018년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 10명 중 4명은 보합을 선택했고 하락과 상승 전망은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주택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거라 해석한 것이다.

 

◆‘부동산은 어찌됐든 상승한다’ vs ‘과잉공급 문제 커 이젠 하락한다’
매매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소비자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상승(31.97%)에 대한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와 초과이익환수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똘똘한 한 채’의 희소성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다. 전국적으로 살피면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31.53%), 실수요자 매매전환(24.53%)도 상승 요인으로 선택됐다.

매매가 하락 전망은 입주 등 주택 공급과잉(29.44%)과 대출규제 및 금리상승(26.11%), 정부의 각종 규제 정책(21.39%)을 주요 이유로 선택했다.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이 역대 최다(45만 세대)로 예고돼 벌써 일부 지역은 전세가격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매매가 전망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매수 위축의 반작용’ vs 하락 ‘입주물량 증가 부담’
전세가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인한 전세거주(36.60%) 답변이 가장 많았다. 최근 1~2년 사이 매매가가 상승한 만큼 가격 부담으로 전세거주를 통해 대기하는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 전세물건 공급부족(23.59%)과 분양을 위한 일시적 전세거주(20.38%)도 전세가격 상승 요인으로 선택됐다.

반면 전세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2명 중 1명은 입주물량과 미분양 증가(48.99%)를 핵심 이유로 선택했다. 올해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예상됐고 여기에 미분양주택도 크게 늘어나는 경향이 합쳐지만 전세가는 결국 하락할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충청권 전망은?
충청권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지역별 양극화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과 세종은 분양시장은 물론 매매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대전은 전통적으로 새 집 수요가 높고 세종은 각종 호재가 많다. 그러나 최근 들어 대전은 양도세 중과로 매매가가 하락했는데 대전의 수요가 추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다만 충남과 충북은 상반기처럼 부동산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과 세종에 비해 호재가 부족하고 미분양주택 등은 악영향으로 작용해서다.

전세가는 매매가와 달리 당분간 모두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은 인구가 계속 세종으로 유출돼 전세시장으로 유입되는 물량이 점차 늘어나고 세종은 과잉공급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중이다. 충남과 충북 역시 상반기처럼 하락에 하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하반기엔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리 변화,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 등 초과공급,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부동산114
정리=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