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귀한 줄 아는 인재 가치 신뢰 경영인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인재의 가치를 믿는 경영인이 있다. 여준영 ㈜에이블정보기술 대표(51)의 직원에 대한 믿음은 특기할 만하다.

수많은 시스템이 충돌하는 무한경쟁의 IT 기업 환경에서 그는 ‘사람’이 0.1%로 갈리는 기업 간 싸움의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굳게 믿는다. 이런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한 여 대표의 노력은 회사 곳곳에서 묻어난다. ‘애사심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다’는 말은 귓전을 울린다. 직원들의 ‘눈물’을 외면하고 그들의 ‘비참한 현실’에 눈 감아버린 기업가와 기업간부들이 이 땅의 음지에 뿌리내리고 있는 현실에서,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여 대표의 일언(一言)은 상처 입은 청춘들에겐 적잖은 위로로 다가올 법하다.

#. 검사 꿈꿨던 대학생, 20년 직장인에서 CEO로
서울이 고향인 여 대표는 학창시절 검사를 꿈꿨다. 고시원을 다니며 열심히 사법고시를 준비했지만 바늘구멍 같던 합격의 문턱과 결혼으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결국 현실의 벽 앞에 취업의 길로 향했다.

하지만 어디 쉽게 포기될 꿈이던가. 잔향은 꽤 오래 남았다. 그는 “직장일을 하며 학원을 다니기도 했고 일을 그만두고 시험을 준비한 적도 있지요”라고 당시를 떠올린다. 그러나 그런 남편을 바라보는 여 대표의 아내는 마음고생이 적잖았던 모양이다.

여 대표는 눈물짓는 아내의 모습을 본 후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고시의 꿈을 뒤로하고 대기업에 입사해 오랜 기간 직장인으로 살았다. 장장 15년, 앞선 직장생활까지 합치면 근 20년의 긴 시간동안 직장 일에 청춘을 고스란히 바쳤다. 흐르는 세월 속 그의 나이는 어느덧 마흔 일곱이 됐다.

중년, 보통의 사람이라면 안락한 내일과 안정적 직장생활을 꿈꿀 나이였다. 그러나 여 대표의 마음 속에서는 ‘사업에 도전하고 싶다’는 새로운 도전의식이 꿈틀댔다. 시장 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었고 지금껏 쌓아온 네트워크는 큰 자산이었다. 눈빛이 반짝였다. 여 대표는 “충분히 비즈니스를 하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업에 도전한다는 것을 부정적으로 봤지만 제 마음은 확고했어요.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앞을 향해 나갔습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다행히도 가족은 여 대표를 믿고 응원했다. 특히 아내의 태도는 15년 전 눈물을 흘린 그때와는 달랐다. 긴 세월 맡은 일에 충실했던 남편을 적극적으로 믿어줬다. 그런 응원 속 여 대표는 2012년 11월 ㈜에이블정보기술을 설립하며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딛었다.

회사를 설립한 여 대표의 철학과 비전은 명확했다. 회사 홈페이지의 ‘SI, ITO 전문 기업으로 IT 분야에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 경험 및 기술력을 갖춘 우수한 인재와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처럼 말이다. 그는 사람을 키우고 우수한 솔루션 능력을 바탕으로 지역에서 기업이 커가는 꿈을 꾸도록, 그리고 그 꿈을 영글게 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 ‘애사심은 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들을 대우하고 인정하라

㈜에이블정보기술은 단 기간에 고속 성장세를 보였다. 설립된 후 한달 만에 조달청 조달업체에 등록됐고 지난 2013년에는 솔루션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대전 지역의 주요 대학들과 산학교류 협력을 체결했다. 이후 대전시 고용우수기업 인증패 수상과 대전광역시 인재육성 장학증서 수여, 그리고 대전광역시 ‘고용우수기업 인증’을 통해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는 대전 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됐으며 올해는 문지동 신사옥 준공 완료 후 이전을 하며 성장에 날개를 달고 있다. ‘최신 IT트렌드인 클라우드·가상화·빅데이터 기술 전문기업’이란 자부심이 결코 허언처럼 들리지 않았다. ㈜에이블정보기술 매출액은 2015년 77억, 2016년 157억 원, 올해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파죽지세로 미래를 향하고 있다.

단기간에 이룩한 고속 성장의 바탕이 궁금했다. 기술이나 최신 시스템? 아니면 어떤 특별한 능력이라도 있는 것일까. 여 대표의 답은 의외로 단순했다. 바로 ‘사람’이라는 것이다. “재산은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매출을 성장시키는 위치에 있는 것은 결국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에 투자를 많이 해야 좋은 사람들이 모이고, 그것이 경쟁력이 돼 0.1%로 차이가 나는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직원에 대한 투자가 미세한 우위를 확보하고 매출을 성장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게 여 대표의 지론이다. “사내에 식당과 헬스장을 두는 등 여러 복리후생을 감안하고 있습니다. 또 물질적인 부분에 후생과 더불어 물질이 아닌 정성적인 부분도 심어주고 있죠. 내부만족은 회사경영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는 ‘직원들의 애사심은 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직원들의 노력에 걸맞은 대우와 생활·업무 환경을 개선해주고, 이와 더불어 정신적으로도 비전을 심어줘야 이룰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기업경영과정에서 때론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다. 여 대표는 ‘어려움이 닥쳤을 땐, 직원들에게 진정성 어린 양해와 동의를 구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사회에서는 사람에 대한 투자에 여전히 인색한 기업들이 있다. 그런 세태 속에서 ‘사람 중심’ 의 ‘싹’을 틔운 여 대표와 ㈜에이블정보기술의 가치관은 오늘을 살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작은 위로와 기대를 품게 할 듯 하다. 그가 말한다.

“우리나라 기업들을 보면 돈을 많이 벌면서도 인색합니다. 반면 외국은 그렇지 않지요. 좋은 인재 1명이 만 명을 먹여 살릴 만큼 인재의 중요성이 큽니다. 좋은 인재를 좋은 연봉으로 모셔오는 것처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 지자체도 인재 발굴 뒷받침 해줄 수 있기를
여 대표는 ㈜에이블정보기술을 대전에서 중견으로 키우고 비영리법인 교육센터를 만드는 꿈을 꾼다. “대전은 지역적 거점이 될 수밖에 없어요. 대전 지역에서 솔루션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 판로를 개척,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며 수도권 중심 현상을 깨고 싶습니다. 또 대전에 아직 없는 비영리법인 교육센터를 만들어 많은 IT인재들이 미래를 준비하며 교육을 받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에이블정보기술을 통한 사회기여의 꿈도 빚고 있다. “기업들이 윤리경영과 더불어 사회와 함께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존경받지 못할 겁니다. 매달 직원들과 돌아가면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 가치 있는 일을 직원과 공유하고 있지요. 사실 처음에는 도움 주겠다 해서 갔는데 오히려 우리가 생각이 넓어지고 더 배우고 옵니다.”

여 대표는 좋은 인재 발굴을 위해 대전시도 관심을 갖고 실질적으로 기업을 도와야한다고 조언한다. “대전시에서 인재채용박람회를 구체적으로 활성화하고 정례화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입니다. 또 청년들에 대한 파일을 리스트업하고 정보를 제공하면 기업이 인재를 좀 더 쉽게 발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전시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뒷받침 할 수 있으면 합니다.”

젊은 세대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 전념하라는 말을 전한다. “저는 초심이라는 말을 좋아해요. 항상 일관되게 좋은 일, 위대한 일을 초심 잃지 않고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입니다.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올인했으면 합니다. 직원들한테 잘해주는 회사를 찾아 좋아하는 일을 하는 즐거움을 맛보세요.”기업을 운영하며 이타적으로 산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 귀한 줄 아는 CEO에게서 어떤 진정성이 읽힌다.

글= 곽진성·사진= 전우용 기자 pen@ggilbo.com
 

IT운영관리체계의 기능 중 필수적이고 적합한 주요 기능만을 지원하는 ITSM 패키지인 ㈜에이블정보기술의 Aimes.

㈜에이블정보기술은(www.ableit.co.kr)
IT 분야에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 경험 및 기술력을 갖춘 우수한 인재와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SI, ITO 전문 기업이다. 인간중심의 경영을 통한 최적의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투명경영 및 가치향상, 회사와 구성원 간 상호발전, 고객만족과 이윤창출, 사회공헌 및 경제발전 기여라는 5대 가치를 기치로 내걸고 2012년도에 설립된 이래 한발한발 미래로 전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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