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개 추가 판매중지 해제, 복지부 조치방안에도 혼선

<속보>=발암물질 함유 우려가 있는 고혈압 치료제의 판매중지가 이틀째 접어들었지만 병의원과 약국, 환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단행한 빠른 공급차단은 좋았으나 후속 조치가 미흡해 혼란에 빠트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본보 7월 10일자 1면 보도>

보건복지부는 9일 고혈압약 발암물질 혼선이 계속되자 관련 치료제인 발사르탄 원료 의약품에 대한 국민 불편 감소를 위해 재처방 무료 등의 조치방안을 발표했다. 발암물질 함유가 염려되는 약을 처방받았던 환자가 해당 의료기관을 다시 찾으면 문제없는 약을 재처방받을 수 있도록 했고, 의료기관을 방문할 수 없을 경우에도 조제 약국에서도 교환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존 처방을 받은 병·의원 또는 약국에서 의약품의 재처방·조제, 교환시 1회에 한해 환자들이 비용을 면제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혼선은 지속되고 있다. 환자들은 식약처의 미흡한 대처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한편 병의원들은 쏟아지는 문의를 응대하느라 애를 먹고 있는 모습이다.
중구 대흥동 A 의원 간호사는 “고혈압약 처방받은 환자들이 직접 찾아오시거나 전화로 문의를 많이 하신다”며 “재처방 문의가 가장 많은데, 대부분 어르신들이라 정보전달이 늦어 해당이 없는 분들도 오시는 경우가 많아 아직까지 정신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혼란에 대한의사협회는 식약처의 미흡한 후속조치를 지적하며 식약처장의 책임을 촉구하기도 했다. 대한의협은 “식약처의 인허가에 따라 해당 의약품을 믿고 처방한 의사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라며 “이 사태는 의약품의 원료에서 부작용까지 안전관리에 책임이 있는 식약처의 직무유기로, 식약처장을 포함한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 문책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식약처는 지난 8일 중국 ‘제지앙화하이’가 제조한 원료의약품 발사르탄 사용 가능성이 있는 고혈압치료제 219개 품목(82개 업체)을 판매중지했다가 이 중 104개 품목(46개 업체)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하고, 9일 판매·제조 중지를 해제했다. 나머지 115개 품목 (54개 업체)의 판매, 제조중지는 유지되고 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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