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세계여성평화그룹(IWPG) 대전충청지부 회원과 시민 등 1500여 명이 지난 10일 대전 둔산동 샘머리공원에서 세계여성인권회복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IWPG 대전충청지부 제공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대전·충청지부(지부장 조백리)는 지난 10일 대전 둔산동 샘머리공원에서 회원과 시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여성인권회복 캠페인을 펼쳤다.

개종을 강요받다 숨진 故 구지인(여·27) 씨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 2월 IWPG가 마련한 분향소를 놓고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 장례법 위반 등의 명목으로 IWPG를 고소 고발한 사실을 규탄하고, 망자의 명예회복을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한기총의 여성인권유린을 강력 규탄했다.

IWPG 윤현숙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목회자들이 신체적 약자인 여성을 납치 감금해 개종을 강요하면서 돈벌이를 하고, 한기총은 이를 묵인하고 동조하고 있다”면서 “반인권적인 한기총이 강제개종으로 사망한 망자의 영혼까지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백리 지부장은 “사랑을 실천해야 할 종교단체가 망자의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적법 절차를 거쳐 분향소 설치한 사실을 가지고 우리 여성단체를 고소?고발한 사실은 망자를 두번 죽인 것과 다르지 않다”며 강제개종 여성인권유린 행위의 즉각적인 중단과 한기총 해체를 촉구했다.

행사를 공동 주관한 세계여성인권위원회 복미경 위원은 취지문을 통해 “강제개종 옹호, 상습 성폭력으로 여성인권 유린을 일삼는 한기총 목회자들의 반종교?반사회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IWPG의 한기총 해체 촉구 운동과 세계여성인권회복 캠페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성명서 발표 후 샘머리공원 일원 시가지를 행진하며 세계여성인권회복 캠페인에 많은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동참 해 줄 것을 호소했다.

대전=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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