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로 본 계룡산은 국민이 주인인 시대의 수도(首都)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당할 지역으로 성장하고 있다. 계룡산의 주산인 천황봉의 기운이 쌀개봉에서 동쪽으로 뻗어서 대전과 세종의 터전을 만들었다. 대전의 북쪽에 위치한 대덕연구단지의 풍수적 지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대덕연구단지는 세계적 수준의 과학공원단지 건설과 국토의 균형적 발전 도모 등을 주된 목적으로 1973년 계획이 수립됐고 1992년 준공하여 연구개발, 생산, 상업화를 포괄하는 과학기술거점으로 발전하고 있다. 2005년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출범하면서 대덕테크노밸리, 대전 3·4공업단지, 북부 그린벨트지역, 국방과학연구소 일원 등이 추가돼 본격적인 혁신클러스터로의 도약하고 있다. 또 대한민국 과학의 메카로 성장하고 있으며 대전이 모든 역량을 결집해 추진하는 4차산업혁명 특별시의 중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대덕연구단지의 산세의 기운을 살펴보자. 계룡산의 동쪽에 위치하며 동학사 남쪽 앞산인 황적봉, 치개봉과 밀목재를 지나 국립대전현충원의 뒷산인 갑하산과 신선봉을 거쳐 공주, 대전, 세종의 경계점인 우산봉으로 기운이 뻗으면서 동쪽으로 방향을 돌려 흔적골산과 반석마을 7단지에서 외삼동을 거쳐 박산으로 올라서 곧장 금병산에 이르러 명당터를 이룬다.

마치 아름다운 비단으로 만든 병풍처럼 분지 형태를 이룬다 해 붙여진 금병산은 아늑한 공간을 만들어 수운교천단과 자운대의 터전이 된다. 또 금병산의 기운은 대전의 대덕연구단지와 대덕테크노밸리를 이루고 세종의 3생활권인 도시행정지역과, 4생활권인 대학연구권역을 형성한다. 따라서 대전과 세종은 같은 산맥의 기운을 가지게 돼 그 뿌리가 같다고 할 수 있다.

물의 기운인 수세는 갑하산과 신선봉에서 시작된 물줄기인 유성천과 우산봉과 흔적골산과 노은, 반석동을 흐르는 반석천이 합류해 충남대를 감싸고 유성구청을 지나 갑천에 합류한다. 또 박산과 금병산, 적오산의 물줄기가 자운대 앞쪽으로 흘러 탄동천이 돼 대덕연구단지의 중심인 매봉산과 성두산 사이로 흘러 국립중앙과학관을 형성하고 갑천으로 합류한다. 한편 적오산의 물줄기가 북동쪽 방향으로 흘러 대덕테크노밸리인 관평천으로 흘러 갑천으로 합류하게 된다.

따라서 대덕연구단지를 이루는 주요 물줄기인 유성천, 반석천, 탄동천, 관평천이 모두 갑천으로 흘러들어 금강을 이룬다. 풍수에서 물의 시작은 산이요, 산의 끝은 물이라고 한다. 이는 갑천의 시작인 대둔산의 기운이 계룡산을 거쳐 금병산에 와서 음양이 만나 명당이 됨을 의미한다.

따라서 대덕연구단지는 금병산과 적오산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기운이 뻗어 나아가고 4곳의 하천이 혈장을 보호하는 최고의 자리이다. 여기에 속한 교육기관과 연구소는 좋은 명당터가 될 뿐만 아니라 미래 과학을 이끌어갈 주역들에게도 좋은 기운을 제공하여 다가올 계룡산시대에 대한민국의 ‘과학수도’ 역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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