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은 맹공세

김병기 갑질의혹 ... "연좌제", "적폐세력에 저항"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정원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아들이 국정원에 취업하는데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들이 과거 국정원 시험에 세차례 떨어졌는데, 국정원을 담당하는 정보위 간사가 된 뒤 여러차례 그 이유를 묻는등 국정원을 압박했고 그 이후 아들이 합격했다고 알려졌다.. 김의원측은 오히려 자신때문에 아들이 시험에 떨어졌다며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2014년 당시 기무사 장교였던 아들이 국정원 임용시험에서 탈락한 사건은 당시 국정원 직원 사이에서도 ‘신판 연좌제’로 불렸다”며 “아들은 최종면접까지 합격한 뒤 이후 신원조회에서 떨어졌는데, 현직 기무사 장교가 신원조회에서 탈락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입장문에서 “보도대로라면 2014년과 2017년의 국정원 신원조회 중 하나는 잘못된 것”이라며 “보도 내용은 국정원 개혁에 저항하는 적폐세력이 강고함을 방증한다. 이들은 내가 정보위원으로서 국정원의 누적된 병폐를 지속해 파고드는 것이 큰 부담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국정원 역시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정원은 공개채용 방식으로 적법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직원을 선발하고 있다”며 “김 의원 아들의 경우도 대외 채용공고와 공식 선발 절차를 거쳐 임용됐고, 특혜나 편의 제공은 없었다”고 밝혔다. 

국정원 역시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국정원은 공개채용 방식으로 적법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친다"며 "김 의원 아들의 경우에도, 특혜나 편의 제공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당은 김 의원의 해명에도 맹공세를 취했다. 신보라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11일 "국회의원으로서 명백한 권력 남용"이라며 "수많은 청년들이 국정원 취업을 준비하고 대다수가 낙방하는 현실에서 국정원 출신의 국회의원이 벌인 일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충격적이다"고 전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특정인의 불합격 취소 여부에 대해 국정원 내부에서 논의가 있었을 정도로 국정원을 관할하는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국정원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점"이라며 "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평소 자체조사를 믿을 수 없다며 국정원을 비판하다가, 이번 사안에서만큼은 국정원 자체 조사를 신뢰할 수 있다는 내로남불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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