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 중앙회가 지난 11일 개최한 ‘스토리가 있는 내 고장 공주 탐방’ 프로그램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스토리가 있는 내 고장’ 프로그램은 지난해 충남 아산에 이어 올해는 공주시의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지역의 숨겨진 명소를 알리자는 취지와 함께 장애인이 보고 느끼는 문화적 환경을 장애인 친화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문화교류충남협회가 소재하고 있는 아산에서 장애인과 1대 1 맞춤형 탐방을 위한 자원봉사자 15명이 간식 등을 준비하고, 문화교류공주협회에서 장애인복지시설인 소망공동체 시설이용자 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관광버스를 이용한 자원봉사자들과 장애인들은 서로 말벗이 되고 간식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속에서 국립공주박물관, 공주 공산성, 세종시 소재 대통령기록전시관 등을 둘러봤다.

이들은 무더운 날씨 속에 불편한 걸음을 옮기면서도 입가에는 웃음이 가득했고,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도 하고 역사의 현장을 마주할 때는 진지한 자세로 임하는 등 종일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다.

지적장애인 A 씨는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가족들과 소풍 나온 기분으로 너무 재밌고 즐거웠다”며 “10월쯤 우리가 심고 키운 고구마를 수확해 축제를 하는데 꼭 와 달라”고 말했다.

동행했던 한 자원봉사자는 “안 왔으면 후회할 뻔 했다. 점심시간에 서로 대화하면서 나이를 묻곤 했는데 너무 해맑아서인지 분간하기 어려웠고 간혹 농담도 나누다보니 정이 들었다”며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꿋꿋하고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들의 삶을 보면서 오히려 더 많이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소당 ㈔국제장애인문화교류 충남협회장은 “아무런 안전사고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서로 동행하며 행사를 마칠 수 있어 흡족하다”며 “앞으로도 함께 동행하고 소통할 수 있는 행사를 더욱 준비해 많은 사람들과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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