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재선 의원 7인 성명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이장우(대전 동구), 정용기(〃 대덕구) 등 자유한국당 재선 의원 7명이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6·13 지방선거 참패 후 벼랑 끝에 내몰린 한국당이 위기 수습 대신 연일 계파 갈등을 노출하는 가운데 김 대행과 일부 친박(친박근혜)계·잔류파 의원들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 12일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의원총회가 인신공격성 발언과 고성 등 격한 감정싸움으로 막을 내렸고, 김 대행은 1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쇄신과 변화를 거부하고 정략적 목적만을 위해 당내 갈등을 야기시키며 기고만장해하는 모습을 더는 두고만 볼 수 없다”라며 전날 의총에서 자신에게 사퇴를 요구한 친박계·잔류파 의원들을 질타했다. 김 대행은 “대표 권한대행이자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말을 아끼고 가슴 속에 (할 말을) 쌓아뒀던 것 자체가 그 사람들에게 오판하게 한 것 같다. 과거 호가호위한 세력들이 당 쇄신과 변화를 흔드는 것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친박계·잔류파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김기선·김도읍·김진태·김태흠·박대출·이장우·정용기 등 7명의 재선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의총을 거듭할수록 김 대행의 안하무인격 독선과 오만 가득한 행태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의총장은 김 대행의 예상치 못한 돌출행동으로 일순간 혼수상태가 됐다. 당장에라도 김 대행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 한다. 더 이상 파국으로 당을 끌고 가는 것을 눈 뜨고 볼 수 없다”라고 김 대행에게 자진 사퇴를 종용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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