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위원장 이명수·김세연, 국토위원장 홍문표·박순자 1년씩 맡기로 조율 / 한국당 충청권 의원들, 국회 상임위원장 도전

제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내 상임위원장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3선인 이명수·홍문표, 재선인 이장우 등 충청권 의원들이 상임위원장직에 도전장을 던져 주목된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상임위원장은 통상 3선 이상 의원이 맡는 게 관례지만 한국당 내 3선 의원은 20명으로 한국당이 위원장을 맡기로 한 상임위 수(7개)의 3배에 이르는 데다 일부 재선 의원들이 경쟁에 가세해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관례를 깨고 재선 의원들이 상임위원장직에 노리는 것은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에 대한 재선그룹 내 친박(친박근혜)·잔류파 의원들의 반발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바른미래당으로 갔다가 돌아온 복당파 상당수가 3선으로, 이들이 관례대로 국회직에 전진 배치되는 데 대한 불만이 잠재돼 있다는 것이다.

환경노동위원회가 대표적이다. 환노위원장직 당초 복당파 3선인 김용태(서울 양천을)·김학용(경기 안성) 의원이 각각 1년씩 나눠 맡기로 했다가, 친박·잔류파인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이 나서면서 김용태 의원이 물러났고, 김학용·이장우 의원이 경선을 치러 위원장을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으론 경선 대신 두 명의 3선 의원이 임기를 쪼개 상임위원장을 순차적으로 나눠 맡는 방식으로의 교통정리도 한창이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위는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갑)과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구)이, 국토교통위는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과 박순자 의원(경기 안산 단원을)이 1년씩 교대로 위원장을 하기로 하고, 교대 순서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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