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섭 대전 제일고 배움터 지킴이

김천섭 대전 제일고 배움터 지킴이

장마가 끝나고 연일 폭염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요즘의 날씨는 정말로 불볕더위에 후덥지근까지 하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 정문에 설치된 조그마한 배움터 지킴이 부스에도 예외 없이 섭씨 35도 이상의 열기가 여름의 따가운 맛을 보여주고 있다.

배움터 지킴이 근무 부스가 정문에 있다 보니 아침저녁으로 늘 선생님들과 얼굴을 마주칠 때가 많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날씨에 따른 인사를 통해 여름에는 덥지 않은지, 겨울에는 춥지 않은지 관심을 보여준다. 그럴 때마다 너무나 감사하다. 누군가가 나의 일에 응원을 보낸다는 사실을 느낄 때 그 사람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자연스럽게 가슴속에 간직하게 된다.

어느 학교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 선생님들이 지킴이들보다 젊다. 비록 내가 인생 선배이긴 하지만 선생님들을 존경하는 마음은 학창시절 선생님들을 대하듯 동심의 세계 속의 선생님들이다.

폭염이 식어갈 무렵 저녁을 먹고 정문근무를 하는데 A 부장님이 정문으로 나갔다가 들어오면서 폭염 속에 수고한다면서 검은 비닐봉지에서 아이스크림 하나를 꺼내 건네는 것이 아닌가? 평소에도 출근길에 남다르게 차 창문을 열고 따뜻한 인사를 해주는 듬직한 부장님, 늘 인성이 밝은 분으로 교직원 사이에도 오르내리는 분으로, 나도 존경하는 분이다.

나눔이란 큰 것보다 작은 것에 감동하는 것이다. 폭염 속 아이스크림 하나의 행복은 직접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 받는 사람보다 베푸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말처럼 그래서 행복은 자기 마음에 달려 있다고 하는가 보다.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주고 가는 부장님의 뒷모습이 여름 날씨임에도 가슴이 따뜻하게 보였다.

나는 어느 날 전국배움터지킴이발전위원회 회장으로부터 각종 홍보활동을 해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받고 홍보부장 임무를 맡고 있지만 쉬운 일이 아님을 느낀다. 전국의 배움터 지킴이들 모두 학교에 꼭 필요한 존재가치를 창출하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아울러 각 학교에선 배움터 지킴이들이 소외받는 일이 없도록 따뜻하고 훈훈한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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