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철 박사(배재대 산학기획/창업/LINC+팀장)

 
임승철 박사

일자리문제가 점점 미궁(迷宮)으로 빠져든다. 대통령도 임기 초부터 집무실에 일자리 현황판을 설치해 직접 일자리를 챙기고 있으나 상황은 좀처럼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에 경제팀 교체카드를 꺼내들은 문재인정부는 ‘J노믹스’를 잘 수행하기 위해 2기 경제팀을 출범시켜 소득주도 성장정책의 성과 확대와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내년 최저임금은 경영계와 근로자위원회간의 큰 격차를 보이고 있고 올해와 같은 높은 인상률이 지속될 경우 지불능력 없는 자영업자들은 줄줄이 도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높다. 이달 1일부터 300인 이상 기업에서 시행되는 ‘주52시간 근무제’와 유연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실현돼 삶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가 있는 반면 중소기업의 경영악화와 근로자들의 실제 급여감소는 ‘양날의 검’으로 다가오는 모양새다. 이렇게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발견해야 한다.

‘산학협력단 브리핑’이란 주제로 시작한 기고가 지난달에 끝났다. 매월 기고를 통해 산학협력의 짧은 지식을 전달하기보다 평소 생각해 왔던 산학협력과 관련된 내용을 산학협력의 시너지 창출, 일자리 문제, 창업 등과 같이 이슈가 되는 제목으로 정리해 원고를 작성했다. 추가적인 원고부탁을 받고 많이 망설였지만 결국 수락하게 된 것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는 우리 배재대학교를 비롯한 각 대학에서 이뤄지는 산학협력이 결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맞물려 변해야 하는 대학교육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대학 기본역량 진단 1단계 가결과 발표에서 일반대 187개교(산업대 2개교 포함) 중 40개 대학이 2단계 진단 대상에 올랐다. 2단계 진단 대상에 오른 대학들은 정원 감축과 함께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역량강화대학, 정원 감축과 재정지원제한 등의 제재가 가해지는 재정제한대학으로 구분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40개 대학에 포함된 대학은 2단계 진단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 역량강화대학에 포함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자율개선대학이 될 수도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바라보며 밤을 불태우고 있다.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사무엘 베케트는 말했다. “또 실패했는가? 괜찮다. 다시 도전하라. 그리고 더 나은 실패를 하라.”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희망은 있다. 간절한 바람은 우리들에게 희망이란 이름으로 꼭 돌아온다. “spero, spera! (나는 희망한다. 너도 희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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