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표팀 15일 대전 도착
남북단일팀 구성 열전 돌입

대전에서 열리는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가 ‘화합의 한마당’으로 판을 키워가고 있다. 당초 북한의 불참이 예상됐지만 국제탁구연맹(ITTF)과 우리 정부 등의 노력이 막바지 북한의 참가를 이끌어내면서 세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됐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무드와 맞물려 있어 이번 대회 북한의 참가는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대회를 준비해온 대전에선 축제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북한선수들이 묵게 될 숙소가 위치한 유성엔 선수들을 환영하는 현수막과 한반도기가 곳곳에 게시됐고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들이 이날 오후 호텔에 도착하자 취재진과 함께 환영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 등은 유성온천공원에서 ‘북측선수단 환영 시민문화제’를 열어 화합과 평화 스포츠 교류의 기쁨을 공유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한 발 더 나가 남북단일팀의 응원단도 조직하고 있다. 응원단은 한반도기와 피켓 등을 들고 북측선수와 남측선수들을 응원할 예정이다. 2018 ITT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는 10년 만에 대전을 다시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부여됐는데 북한까지 참가해 ‘한반도의 봄’ 분위기를 고조시키면서 대회 개최지인 대전 시민들도 남다른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다.

북한은 선수단 파견에 그치지 않고 남북단일팀 구성에도 합의했다. 대한탁구협회에 따르면 이날 남자복식은 이상수(남한)·박신혁(북한)조, 여자복식은 서효원(남한)·김송이(북한)조를 구성하고 혼합복식에서는 장우진(남한)·차효심(북한), 유은총(남한)·박신혁(북한)조를 이뤄 코리아오픈에 출전하기로 결정했다. 2018 자카르타 아시아경기에서 이뤄지지 못 했던 남북단일팀이 코리아오픈에서 결실을 맺게 된 거다. 이들은 16일 오전 9시부터 11시, 낮 2시 30분부터 4시 30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합동훈련 일정을 소화하며 팀워크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박일순 대전탁구협회 회장은 “이번 대회는 대전에서 10년 만에 열리는 큰 대회인 만큼 지역 체육계뿐만 아니라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남한과 북한이 단일팀을 이뤄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크다.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대회를 준비하고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국제탁구연맹이 주최하는 월드투어 대회 중 최상위급에 해당하는 ‘플래티넘급’으로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경기다. 참가 규모도 27개국 235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지난 대회에서 사드, 반한감정 등으로 불참했던 중국 상위 랭커들이 한한령 해제로 다시 출전하게 되면서 경기력 등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신성룡 기자 drago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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