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공모사업 3개 도맡아 평소 스트레스 호소 주장

 교실서 목 매 숨진 초등교사 ··· 전교조 "과도한 업무 때문" 

과로 이미지 시진. 해당 사건과 관계 없음 [클립아트 코리아 제공]

 

지난 10일 전남 구례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교사가 아이들이 점심을 먹으로 교실을 비운 사이 교실에서 목을 매 숨진 사건과 관련, 전교조가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찰은 숨진 교사가 평소 직업에 대한 회의감과 우울증을 호소했다는 주변의 진술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전교조는 "사망원인은 우울증이 아닌, 과로 및 성과주의 압박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교사가 숨진 것은 우울증이 아니라 과도한 업무, 학교 측의 성과 내기와 무관치 않다"고 주장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해당 학교는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으로부터 5개 공모성 사업을 받아 수행하고 있었으며 숨진 교사는 담임이자 연구부장 보직 교사로 이 중 3개 사업을 혼자 수행했다는 것.
  이로 인해 해당 교사는 스트레스를 주변에 호소했으며 2주 전에는 병원에서 정신과 상담도 받았다고 전교조는 말했다.

   전교조는 "교사는 힘들다는 호소를 했지만 학교 측은 개인의 건강문제 정도로 가볍게 여기고 어떤 도움도 주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학교 측은 내부 교사들에게 입단속을 시키는 등 학교와 무관함을 알리고 사건을 축소·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교사는 지난 10일 낮 12시 28분께 자신이 담임을 맡은 교실에서 학생들이 급식을 먹으러 나간 사이 목을 맸고, 이 모습을 발견한 학생과 동료 교사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학교 측은 학생들을 상대로 심리 상담 및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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