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임새 많은 분. 그분 경륜, 사회에 귀하게 써야 한다”

8·25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당권 도전을 처음으로 공식화한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이 전대 최대 변수라고 하는 친노무현·친문재인의 좌장격인 이해찬 의원(세종시)의 출마 여부와 관련해 사실상 불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전망을 했다. 이 의원은 노무현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다.

박 의원은 16일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총리의 당 대표에 불출마하기를 원하냐’는 질문에 “(이 전) 총리님의 쓰임새는 달리 있지 않을까요”라며 사실상 당권 도전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박 의원은 이어 “물론 출마 여부는 전적으로 총리님께 달렸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는) 국정 현안은 물론 모든 곳에 해박하시다. 그 경륜을 우리 사회가 잘 활용해서 귀하게 써야 한다”고 사실상 당권 도전에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도 이 전 총리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많다는 전언이다. 이 전 총리가 친노 강성 이미지가 많아 야당과의 협상에 부담스럽다고 비주류 측에서는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이 전 총리의 출마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박 의원은 ‘이 전 총리가 출마하면 출마를 접겠다는 분(당권 도전 후보들)이 많은건가’라는 질문에는 “일부는 계실 거다”라고 전망하면서도 “상위 1·2위 다투는 최강자니 대중적 반응이 미약할 수 있는 후보자면 고민이 될 거다. (다만) 그런 차원으로 이해해야지, 예의 차원으로 고민? 정말로 민주당이 그렇게 가서는 안 된다”라는 충고도 했다. 컷오프 통과 확률에 대해선 “반반”이라면서 “최근 권리당원과 일반 국민 여론조사 등에서 3등으로 나왔다. 그대로 중앙위원회 표심으로 가면 통과되는 거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전 총리 역시 지난 13일 당내 충청권 의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전대에 대해 함구한 것으로 전해져 불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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