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들' 마을 둘로 갈라놓은 성당 벽돌담 "견해가 좁혀지지 않는다"

KBS2 '제보자들'

오늘(16일) KBS2 '제보자들'에서는 마을을 둘로 갈라놓은 성당의 벽돌담에 관한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평화로운 한 시골마을이 일요일이면 고성으로 얼룩졌다. 성당이 마을 사람들 목숨을 위협한다고 외치는 마을 시위대와 성당에서 미사를 보고 나오는 신도들은 서로를 원수 대하듯 한다. 대체 마을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사건은 석 달 전 시작됐다. 성당에서 마을에 아무 상의도 없이 성당을 둘러싼 벽돌담을 쌓았다는 것. 사실 그자체로는 아무 문제가 안 되는 일인데 마을사람들은 이 사태를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고 한다. 마을주민들의 주장은 그 벽돌담이 생기면서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것이었다. 성당의 벽돌담이 있는 곳은 커브 길로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길이다. 그러다 보니, 전방 시야 확보가 어려워 반대편에서 차가 튀어나오면 사람도 차도 위험에 대처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성당에서 이런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당은 왜 상의도 없이 높은 담을 세웠을까? 성당은 오히려 자신들이 피해자라 주장한다. 벽돌담을 쌓기 전 몇몇 주민들 때문에 성당에서 너무나 많은 피해를 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담을 세운 거라 주장했다.

주민들은 성당의 하나남은 입구마저 담을 쌓아 막겠다고 나섰다.  당장 성당을 찾은 신자들은 불편을 감수할 수 밖에 없었다.

심각해지는 상황에 관할 지자체와 경찰까지 나섰다. 한 주민은 "동네 이장님이 나오시면 성당에서도 신부님이 나오셔야한다", "이장님 안나가고 우리끼리 나가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장은 "신부님이 없으면 얘기를 할 수 없다"며 둘러댔다. 이를 듣던 주민은 "견해가 좁혀지지않는다", "지역에서 이런일이 생기면 안된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어렵게 대화의 자리가 마련됐다. 성당 관계자는 "이장님이 신자들에게 사과를하고 오해떄문에 이렇게 된점 미안하게 됐다", "마을사람들이 요구하는대로 벽돌담을 낮추고 방음벽을 쌓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문제가 해결되는 듯 했다.

며칠 뒤 마을을 찾은 제작진은 시위 플랜카드가 없어진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성당과 주민들의 불만은 더욱 커져있는 상태였다.

이유는 성당 측에서 마을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벽을 허물지 않은것. 화해가 용서가 없는 다툼 속에서 마을 주민들의 신앙심마저 흔들리고 있었다.

마을과 성당의 갈등이 깊어지며 마을 주민들의 일상 생활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20년 넘게 성당을 다니던 가족들은 식사 전 기도를 했지만 현재는 하지 않고 성당에도 나가지 않고 있다.

송영두 기자 duden1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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