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건선 치료용 펩타이드를 개발했다.
KAIST 생명과학과 전상용 교수 연구팀은 피부 전달을 통해 건선을 치료할 수 있는 펩타이드 치료제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수년 전 발견한 펩타이드를 나노입자로 제작해 피부를 통해 전달함으로써 동물 모델에서 건선을 치료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나노분야 국제 학술지인 에이시에스 나노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건선은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전 세계 성인의 약 3%가 앓고 있는 자가 면역질환으로 최근 건선의 원인에 STAT3라는 단백질이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수년 전 STAT3라는 단백질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는 펩타이드를 최초로 발견해 항암 치료제로 개발했지만 건선 피부는 각질층이 두껍기 때문에 피부를 통해 펩타이드를 투과시켜 표적 약물 치료를 하는 데엔 기술적인 한계가 존재했다.

연구팀은 길이가 서로 다른 두 개의 인지질과 STAT3 억제 펩타이드가 특정 조건에서 약 30나노미터(㎚·10억 분의 1m) 크기의 작은 원반 모양의 나노입자를 안정적으로 형성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특수 지질성분으로 이뤄진 제형을 통해 수십 나노미터 크기의 원판형 나노입자로 이뤄진 STAT3 억제용 펩타이드를 제조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STAT3 억제 펩타이드는 건선 피부를 가진 동물 모델에 투여했을 때 뛰어난 항염증 효과를 보였고 건선 발병의 핵심 요소인 각질세포의 과증식과 염증성 싸이토카인인 IL-17 등의 분비를 막는 역할을 했다.

연구팀은 KAIST 의과학대학원 김필한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펩타이드가 피부 속으로 얼마나 깊이 투과되는지 관찰했고 이를 통해 나노입자가 각질층을 통과해 진피층 상부까지 전달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