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하고 무더운 여름은 악취와 전쟁이라도 벌여야 하는 시기이다. 지난달 한 일간지가 전국 성인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장 동료나 주변인에게 불쾌한 냄새를 맡았다'는 이들은 전체 76.5%에 달했다고 한다. 전체 60% 정도가 불쾌함을 표해야 하나 고민하지만 '실제로 말했다'는 이들은 29%에 그쳤다. 정작 본인은 자신의 냄새를 잘 맡을 수 없으므로, ‘혹시 내게서도 나쁜 냄새가 나는 것은 아닐까?’란 불안감은 사회생활을 하는 이들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두려움이다. 

나쁜 체취는 예상과 달리 남녀를 가리지도 않는다. 질염에 걸려본 적 있는 여성이라면, 옷이 얇아지는 여름철 나쁜 체취에 대한 두려움은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사회생활이나 이미지 관리에 마이너스 요소로도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냄새 뿐 아니라 분비물이 많아지는 시기에는 오래 앉아 있을 때 소음순이 짓무르면서 통증을 느끼는 여성들도 있다.

에비뉴여성의원 홍대점 정희정 원장(산부인과전문의)은 “잦은 질염이나 장시간 앉아있을 때 불편감과 통증 등을 느끼는 여성이라면, 소음순 비대증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지식 수준 증가로, 예전에는 중년여성들이 출산 및 노화 등을 이유로 커져서 받던 비대 교정수술을 최근에는 10대 후반부터 20대 젊은 여성들도 많이 받게 되었다”고 말했다.

산부인과 여의사 정희정 원장은 “예전에는 비대증이 임신, 출산, 노화 등이 원인이었다면, 요즘 교정술을 받는 젊은 여성들은 선천적인 원인 외에도 평소 생활습관 때문에 모양 변형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이 있는 여성들은 비대칭도 겹치는 경우가 많고, 스키니진이나 레깅스처럼 타이트한 의상을 즐겨 입는 여성들은 지속적인 마찰로 인해 소음순이 두꺼워지거나 늘어지기 쉽다. 그래서 바지를 입을 때 불편이나 통증을 느끼거나, 보기 흉하다고 느낀 젊은 여성들이 결혼 전에 여성성형을 받는 트렌드가 생긴 것이다.

비대칭 상태를 그대로 방치하면 소변이 자꾸 한 쪽으로 새면서 옷에 묻거나, 마찰로 인해 큰 쪽이 더욱 늘어져 통증과 불편이 더욱 커지므로 제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성적 자신감을 좌우하는 심미적인 기능성도 중요한 부위이기 때문에 흉터 없이 예쁘게 수술하는 것도 중요하다. 교정 시에는 대칭이 잘 맞도록 섬세하게 디자인하고, 피부 절개 시 화상흉터 걱정이 없는 콜드 나이프와 무혈 수술용 레이저를 병행하며, 안면성형용 봉합사로 수술한 티가 나지 않는 미세성형술로 시술하면 이런 걱정은 덜 수 있다.

거무스름한 색이 고민이라면, 핑크색으로 소음순 미백도 동시에 가능하다. 그러나 지나치게 깊게 피부층을 제거하면 레이저 화상 때문에 흉터가 남을 수 있고, 균일하지 않게 색소층을 제거하면 얼룩덜룩해질 수 있다. 따라서 색깔 교정은 시술경험이 풍부한 의사로부터 균일하고 얇게 색소층을 제거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족스러운 효과를 얻으려면 수술 비용이 아닌 수술 전후 사진, 수술후기 등을 확인한 후 수술 경험이 풍부한 산부인과 전문의와 함께 본인에게 맞는 수술 방법을 충분히 상담해 맞춤형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수술 후 자궁경부염, 성감염증 같은 여성질환은 없는지 수술 전 진단에서 미리 확인하고, 추가적인 복합수술은 필요 없는지 상담 후 수술을 받으면 더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질염은 원인균에 따라 성감염성질환일 수도 있으므로, 필요하면 STD PCR검사(성감염성질환 유전자 증폭) 등을 통해 원인균을 정확히 규명하고 적합한 항생제 복용 등으로 제 때 치료하는 것이 좋다. 여성에게는 감기처럼 흔한 질환이라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적인 난치성이 되거나, 골반염 등으로 악화되어 여성기관에 후유증이 생기기도 해서이다. 또한 잦은 질염 때문에 특히 여름철에 힘들다면,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 증상에 따른 상담 및 확인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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