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kg당 1319원, 1년새 20%↓
홍문표 “닭 산지가격 폭락, 대책 시급”

산지 닭 가격이 1년 새 20% 하락하며 ‘복(伏) 절기’를 맞은 양계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은 초복(初伏)인 17일 “최근 시장의 닭(육계) 수급조절 실패로 인한 산지가격 폭락 문제에 대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 정비에 나섰다.

홍 의원은 “폭염이 이어지며 닭고기 시장은 성수기를 맞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닭 소비 침체로 인해 양계농가나 관련 업계에 이번 특수(特需)는 크게 와 닿지 않는다. 도리어 현재 닭고기 시장은 공급 과잉으로 손해가 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원 자료에 따르면 7월 현재 육계 산지가격은 kg당 1319원으로 지난해(1632원)에 비해 20% 하락한 가격으로 유통되고 있다.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닭고기 공급 과잉 추세가 앞으로 쭉 이어질 것으로 보여 농가와 업계 피해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홍 의원은 “현재 통계청은 분기별로 가축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데, 수급에 따라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 업계 종사자들과 농가에 전혀 실효성이 없다. 그래서 이들은 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를 참고하는데, 이마저도 한 달에 한 번 꼴로 발간되는 예측자료여서 변수가 많은 육계 수요·공급 환경에 대처하기 힘들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정보 부재로 인한 수급조절 실패에 있다. 육계 수요·공급에 관한 정보를 보다 빠르게 업데이트하고 수집한다면 수급조절 실패로 인한 부작용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일정 정도 규모 이상이 되는 농가와 업체의 물동량·판매량 등을 정부와 관련 기관에 공개해야 할 의무를 제도화하겠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닭 수급에 대한 보다 정확한 통계지표가 주기적으로 공표되도록 제도 개선에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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