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 유력 당 대표 후보로 거론돼 온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7일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제 시선은 이해찬 의원(세종)의 출마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당 안팎에선 이 의원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출마할 것”이란 관측과 “출마 안 할 것”이라는 전망이 뒤섞여 있다. 전대 후보 등록 마감일(21일)을 닷새 남겨둔 상황에서다.

충청권 중진인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은 이 의원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지난 13일 당내 충청권 의원들의 오찬 자리가 마련돼 이 의원도 참석했다. 그러나 전대와 관련해 아무런 말이 없었다”라며 “13일 이후 개인적으로 이 의원과 다시 만난 적이 있다. 출마 여부와 관련해선 이 의원의 개인의 결정이기에 더 이상 말할 수 없다”라고 했다.

박 의원이 이 의원의 출마 여부를 확인해 주진 않았지만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뉘앙스를 풍겼다. 여기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의원 측에서 물밑에서 이미 움직이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의 불출마를 점치는 이들도 있다. 당권 도전을 선언한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의원의 경륜을 사회를 위해 써야 한다”며 사실상 출마보다는 불출마에 무게를 두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 의원의 호불호가 갈리는 점을 지적한다. 만일 이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된다면 청와대와의 소통엔 문제가 없을지 모르나 야권, 특히 자유한국당과의 소통에는 문제가 생길 소지가 크다는 점을 들고 있다. 진보와 보수 진영 간 극명한 차이점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 의원 측은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20일 전, 즉 18일 또는 19일에 출마 여부가 결정이 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17일 현재까지 박범계·김진표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고, 친문(친문재인) 진영에선 전해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최재성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송영길·박영선·김두관 의원도 조만간 출마를 공식화 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계 설훈·이인영 의원은 단일화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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