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최대전력수요 기록 새로 작성될 듯 / 전력수급에는 큰 문제 없을 것으로 보여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여름철 최대전력수요 기록 역시 새로 작성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력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 대전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5시 전국의 전력수요는 8631만㎾로 하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0일 최고기온이 31.6도를 기록한 이후 연일 33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력사용이 급증한 영향이다.

대전·세종·충남지역 전력수요 역시 폭염과 함께 증가세다. 최고기온이 21.8도였던 지난 9일 대전·세종·충남지역의 전력수요는 7128㎿다. 최고기온이 31.6도까지 오른 10일의 지역 전력수요는 7761㎿로 늘었고 최고기온이 32.9도까지 오른 11일과 12일엔 7765㎿, 8018㎿까지 증가했으며 32.5도를 기록한 13일엔 7940㎿를 찍었다. 32.9도를 기록한 14일과 최고기온이 이달 들어 가장 높았던 15일(34.4도)의 전력수요는 주말의 영향으로 7091㎿, 6853㎿로 감소했다.

전국 기준 하계 전력수요 기록을 경신한 16일 대전지역 최고기온은 34.3도로 대전·세종·충남지역의 전력수요 역시 8209㎿로 많았다. 2017년 8월 23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 8348㎿에 거의 근접한 상황, 이마저 가까운 시일 내에 경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발효된 폭염경보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 10여 일 찜통더위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최대 전력수요 예상치를 지난해 보다 4.4% 증가한 8830만㎾로 예상하고 있다. 여름 최대 전력 수요가 2014년 7605만㎾, 2015년 7692만㎾, 2016년 8518만㎾로 매년 증가세를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전력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전력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름철 최대전력수요가 내달 2~3주 경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산업부는 올 여름 전력수요 기록을 경신하겠지만 전력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계 전력공급이 가능한 최대 설비 규모는 1억71㎾에 달한다. 전력 사용량이 최대 수요치에 다다르더라도 원전 12기분에 달하는 규모인 1200만㎾의 예비력이 있는 상황이다. 산업부는 또 비상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680만㎾의 추가자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기업들의 안정적인 생산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력수요관리(DR) 발령요건을 개정해 예비력이 일정수준(1000만㎾) 이하에서 목표수요(8830만㎾) 초과가 예상될 경우에 DR을 시행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보통 1000만㎾ 정도 전력 예비량을 확보하면 안정적”이라며 “올 여름의 경우 수요가 몰려도 1241만㎾의 예비 전력이 존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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