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단, ‘우리는 하나다’ 뜨거운 함성 / 22일까지 톱랭커 화려한 기술 선보여

녹색 테이블 위에서 남북이 하나가 됐다. 17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개막한 2018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에서 역대 세 번째로 탁구 남북 단일팀이 구성돼 높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남북선수들의 열띤 경쟁에 통일응원단의 뜨거운 함성이 울려 퍼졌다. ▶관련기사 6면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는 17일부터 22일까지 엿새간 대전 충무체육관과 한밭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이날 별도의 개회식 없이 시작된 첫 경기 남자단식 32강에서 우리나라 정찬희와 북한 함유성이 남북대결의 스타트를 끊었다. 탁구대 위의 경쟁은 치열했지만 선의가 넘쳤다. 관중석에는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대전본부 등 통일 관련 시민단체와 시민들로 구성된 통일시민응원단이 북한 선수의 이름도 연신 외치며 응원했다. 이들은 한반도기를 흔들고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평화를 염원했다. 경기 결과 접전 끝에 북한 함유성이 4-2로 승리 했지만 선수와 응원단은 승패를 떠나 모두 웃었다.

이어 남자단식 북한 안지성과 에콰도르 미노 알베르토의 경기에선 안지성이 열띤 응원에 힘입어 4-2로 승리했다. 우리나라 선수끼리 맞붙은 신유빈과 김지우의 21세 이하 여자단식에선 신유빈이 3-0 승리를 거뒀다.

박희인 통일응원단장은 “경기 시작 전부터 우리 선수뿐만 아니라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예상보다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응원단 운영을 준비해 온 우리뿐만 아니라 대회 운영 관계자들도 많이 놀랐다'며 “통일응원단에서 배포한 한반도기는 남한과 북한의 스포츠 교류를 기념해 만들어진 깃발이다. 스포츠를 통해 우리 남한과 북한이 진정한 하나로 거듭나길 희망한다”고 바랐다.

대회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각 종목 결승은 21일(혼합복식)과 22일(남녀 복식 및 단식) 열린다. 남북단일팀의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이번 대회는 모든 경기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국제탁구연맹 주최 월드투어 대회 중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급으로 대회 시상금도 26만 6000달러(한화 약 3억 원)에 달하며 참가 규모도 27개국 235명으로 역대 최대다. 주요 참가선수는 남자 세계랭킹 10위 이내의 오브차로프 드미트리(독일), 린가오위안(중국), 쉬신(중국), 원춘팅(홍콩), 이상수(대한민국), 니와코키(일본), 하리모토 토모카즈(일본)와 여자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전원이다. 이와 함께 대전 동산고 출신인 세계랭킹 23위 임종훈(KGC 인삼공사)을 비롯해 조승민(삼성생명), 안재현(삼성생명) 등 대전지역 선수들의 경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성룡 기자 drago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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