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1순위 지난달 기준 43만 5410명 … 석 달 새 1만 명 넘게 늘어

대전 도안갑천친수구역(호수공원) 조성 예정지. 

갑천친수구역(호수공원) 3블록 트리풀시티-도안2차 아이파크 영향
1순위 증가폭과 2순위 감소폭 차이 너무 커... "외지인 유입 가능성"

대전의 1순위 청약자가 크게 늘었다. 분양 초읽기에 들어간 갑천지구 친수구역 3블록 트리풀시티와 하반기 분양 예정인 도안2차 아이파크 때문이다.

18일 금융결제원의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대전의 1순위 청약자는 43만 5410명이다. 전월인 5월엔 43만 729명이었고 4월엔 42만 3681명이었다. 올 2분기에만 1순위 청약자가 1만 명 넘게 늘었다. 전국 광역시 중 대전보다 1순위 청약자 증가폭이 큰 곳은 일부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부산과 대구뿐이다.

인구 규모와 부동산 분위기가 대전과 비슷한 광주는 2분기 1순위 청약자가 7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전의 2순위 청약자는 지난달 기준 30만 1369명으로 전월 30만 1947명, 4월 30만 4739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2순위 청약자가 감소한 건 1순위로 올라섰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1순위 청약자는 크게 늘고 2순위 청약자가 크게 늘어난 건 25일 분양일정에 돌입하는 갑천친수구역 때문이다. 갑천친수구역은 도안호수공원 3블록에 갑천친수구역 조성 사업과 관련해 처음 공급되는 공동주택이다. 1762세대의 대규모 단지인 아파트가 들어서 분양 수요의 관심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특히 특별공급 물량이 1120세대, 일반공급은 642세대나 되는 데다 추첨 물량이 적지 않고 웃돈이 1억 원부터 시작될 거란 예측 등으로 1순위 청약자가 크게 늘었다. 

대전 도안갑천친수구역(호수공원) 3블록 트리풀시티 아파트 예정지. 

하반기 분양이 예정된 현대산업개발 도안2차 아이파크 역시 대전의 1순위 청약자가 증가한 요인이다. 이달 분양을 앞둔 갑천친수구역에 분양 수요가 대거 몰리고 당첨에 실패한 분양 수요는 곧바로 도안2차 아이파크로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도안2차 아이파크가 들어설 곳엔 총 2500세대에 육박하는 대규모 단지가 들어설 만큼 갑천친수구역 못지않게 웃돈이 적지 않게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도안신도시 개발이 이어지는 중이어서 추가적으로 아파트가 들어설 가능성이 커 대전의 1순위 청약자는 빠른 속도로 늘어날 수 있다. 

대전의 1순위 청약자가 크게 늘어난 데 대해 일부 공인중개사는 불안의 시선을 내비쳤다. 대개 1순위 청약자가 늘어나면 2순위 청약자가 줄어드는 게 정상이지만 대전은 1순위 청약자 증가폭과 2순위 청약자 감소폭이 너무 큰 차이를 보여서다. 주소지 이전 등을 통해 외지인이 유입됐을 수 있다는 뜻이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갑천친수구역 분양 일정이 확정된 만큼 대전의 모든 1순위 청약자는 청약 신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청약에 실패하더라도 관심도가 높은 도안2차 아이파크에도 몰릴 수 있다. 웃돈이 상당할 거란 예상 때문이다”라면서 “2순위 청약자 감소에 비해 1순위 청약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건 외지인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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