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관리 인식강화 교육 필요

초등학교 학생들이 사용하고 있는 리코더 10개 중 9개가 위생상태 불량인 것으로 나타나 학부모와 교육계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이 음악수업에 사용한 리코더 93개를 대상으로 위생실태를 조사한 결과 86개(92.5%)에서는 ‘일반세균’이 최대 2억CFU, 평균 640만CFU가 나타났고 6개(6.5%)에서는 ‘대장균군’이 최대 3600만CFU, 평균 640만CFU가 검출됐다.

이는 대형할인마트 카트손잡이(2만 460CFU)에서 검출된 일반세균보다 약 312배 많고 공용기저귀교환대(20CFU)에서 나타난 대장균군보다 약 32만 배 더 심각한 오염정도 수준이다. CFU는 미생물을 적절한 조건으로 성장시켜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키운 집락의 단위를 말한다. 리코더와 같이 입으로 불어 소리를 내는 악기는 내부에 침이 고이는 등 다습한 환경이 조성되어 청결상태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위해세균이 번식할 우려가 높다. 또 리코더 11개(11.8%)에서는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황색포도상구균’이 최대 19만CFU, 평균 2만 1000CFU가 검출됐다.

이 처럼 위생상태가 심각한 수준임에도 위생관리 인식은 낮았다. 초등학생 225명을 대상으로 리코더 관리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31명(58.2%)은 사용 전후에 세척 등 위생관리를 전혀 하지 않았고, 58명(25.7%)은 불규칙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오염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리코더와 같은 플라스틱 재질의 악기류는 흐르는 물에 세척하는 것만으로도 일반세균이 98.6% 감소하고 세제로 세척할 경우 100% 제거할 수 있는 등 초등학생도 어렵지 않게 위생관리를 할 수 있는 만큼 체계적인 위생교육 강화가 요구된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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