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음악교육위해 한 평생 투자/ 한국스즈키음악협회 황경익 회장 인터뷰

“적은 돈으로 누구나 전문화된 시스템이 구축된 음악교육으로 인성을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음악을 통해 행복한 인생을 사는 것, 그것이 스즈키음악교육의 핵심입니다.”

어린이 음악교육을 위해 반평생을 투자한 한국스즈키음악협회 황경익 회장은 음악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2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스즈키음악교육에 힘써온 황 회장은 “돈 많고 좋은 집안의 아이들만 음악을 하는 사회가 아니라 누구든지 열의만 있다면, 음악을 배우고 음악으로 성공할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그는 현재까지 비교적 저렴한 레슨비를 받고 스즈키음악교육을 해오는 동시에 다양한 장학제도와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적어도 재능이 있지만 경제적인 부담으로 꿈을 버리는 학생들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그래서 그는 한국을 넘어 필리핀,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도 스즈키음악교육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아이디어와 교육과정을 제공하며,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황 회장은 “바이올린 연주자였고, 교육학을 전공하면서 느낀 점이 연주를 잘한다고 해서 잘 지도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일본 스즈키 신이치 선생에게 체계화된 교육과정을 배워온 것”이라며 “음악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곳에서는 그곳에서 받은 레슨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형태로 운영해오고 있다. 전 세계 아이들이 스즈키 교육을 통해 지혜로운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뛰어온 몇 십 년 동안의 결실은 학생들이 이뤄낸 꿈으로 나타나고 있다. 황 회장이 지난 1984년부터 10년 동안 스즈키재능교육 교사양성코스를 배우고, 1994년 국내에 처음 연세대학교 대학원 과정으로 스즈키 교사양성코스를 들여오는 동안 스즈키음악교육으로 활동하고 있는 음악인들은 수도 없이 많다.
그는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 세계 스즈키 음악인들이 바로 자신이 이뤄낸 결실”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황 회장은 수백 명의 교사를 양성했고, 수백 개의 스즈키음악교육 교실을 만들어냈다. 그 과정 동안 오케스트라 악장 등 이름만 대면 알 정도의 음악인들이 탄생했다.

그는 “음악교육은 나라 교육발전에 있어서 너무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한테도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하는 교육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며 “스즈키 교육을 통해 성장한 음악인들이 또 다른 아이들에게 빛이 되고 있다. 스즈키음악교육이 민간영역에서 최대한 노력을 하면서 공교육을 밑받침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음악교육이 더 중요해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스즈키음악협회는 오는 10월 20일 서울 KBS홀과 21일 대전 한밭대예술회관에서 정기졸업연주회를 열고, 음악으로 하나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글·사진=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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