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베이싱어, 엘비스 프레슬리 부인 등 참여

 미 연예인들, 한국 LA총영사관 앞서 '개고기 반대' 시위 

18일 미국 LA총영사관 앞에서 펼쳐진 개고기 식용 반대 집회. 맨 우측이 킴 베이싱어. 가운데가 엘비스 프레슬리의 부인 프리실라 프레슬리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배우 킴 베이싱어와 엘비스 프레슬리의 부인 프리실라 프레슬리 등 미국의 연예인들이 개고기 식용을 반대하며 LA총영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 연예인들을 포함한 50여 명은 18일(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도심에 위치한 대한민국총영사관 앞에 '개고기 식용 금지(stop dog meat)' 티셔츠를 입고 모여들었다.
  프리실라 프레슬리는 흰 장갑을 끼고 코에 개 코 모양의 반창고를 붙인 채 시위에 참가했고 E.G.데일리, 도나 데리코 등의 배우들도 박제된 개를 들고 나와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날 집회를 주도한 국제 동물보호단체 LCA(Last Chance for Animals.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는 자신들의 웹사이트에 "한국에서 '복날'로 불리는 가장 더운 여름날에 보신탕이라는 이름으로 개고기 소비가 많이 늘어난다"면서 "더위를 이기는 방편으로 악용되는 개고기 식용에 반대하고자 시위를 기획했다"고 집회의 배경을 밝혔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배우 킴 베이싱어는 "식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개를 도살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라고 들었다. 반려견을 키우면서 어떻게 동시에 먹을 수 있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한국 정부는 반드시 큰 문제로 인식하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제동물보호단체인 PETA(동물의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는 LA 한인타운에 산낙지 식용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옥외광고판을 내걸기도 했다.
  PETA는 일부 한인식당에서 조리되는 산낙지 요리가 "매우 잔인하며 동물에 극단적인 고통을 주는 형태"라고 지적했다.

  반면 시위를 지켜보던 몇몇 한인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인도인이 소를 먹지 말라고 하면 먹지 않아야 하는 것이냐",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고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도 폭력이다" 등의 내용이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인 주민은 "이번 시위로 인해 모든 한국인들이 개고기를 먹는 것처럼 보일까봐 걱정된다"고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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