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들은 신뢰·불안 뒤엉켜 어수선한 분위기 ··· 노회찬 "사실무근" 혐의 부인

 '노회찬 악재'에 침울한 정의당 ··· 이정미 대표 "그래도 믿는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드루킹 최측근 변호사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000만 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최근 지지율 상승 호재에 기뻐하던 정의당이 침울 모드에 빠져들었다.
  이런 가운데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노회찬 원내대표를 믿는다"며 무혐의로 결론이 날 것이라는 기대를 접지 않았다.

  이 대표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지금 언론에서 명백한 결과가 아니라 추측과 수사과정이 그냥 막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검이 빨리 수사결과에 대해 결론을 내놓는 것이 제일 시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 원내대표에 대한 혐의에 대해 "노 원내대표가 '터무니 없고 근거 없는 이야기이고 자신은 전혀 돈을 받은 일이 없다'고 말했다"며 "현재 정의당은 노 원내대표의 말씀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의 이같은 믿음과는 별개로 당내 분위기는 어수선한 상황이다. 노 원대대표에 대한 일말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으면서도, 보수정권 하도 아닌 지금 특검팀이 없는 사실을 부풀려 야당 정치인을 탄압한다고 보기도 어렵기 때문에 조만간 큰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의당 당내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글과 댓글에는 "노회찬 선생님, 죄송합니다. 당원들이 돈이 없어 풍족한 자금으로 정치활동 할 수 있게 못한 점 반성합니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혼동이옵니다. 부디 내 믿음이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한명숙 총리 건도 있었잖아요. 김명수 대법원에서는 좀 다르길 기대해 봅니다", "확실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전 믿고 지지할 겁니다. 그가 살아온 길을 믿습니다", "받았음 당연히 처벌받아야죠. 우린 친박 틀딱이 아니니까요"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조직적인 댓글조작을 펼친 '드루킹' 김동원 씨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지난 17일 노 원내대표의 고교 동창이자 드루킹 김 씨의 측근인 도 모 변호사를 긴급체포,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특검은 도 변호사가 총선 전인 2016년 3월 노 원내대표에게 불법 정치자금 5000만 원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 원내대표는 미국 상·하원 의회와 정부 관계자를 만나 한반도 평화, 자동차 관세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원내대표들과 함께 18일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다.
  이날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노 원내대표는 '김 씨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혀온 기존 입장과 마찬가지로 "특검팀이 제기한 혐의는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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