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중, 전문 직업인 초청 진로특강
학생 아버지 포함 12명 강사 교육기부

월평중 학생이 드론특강을 들은 뒤 직접 드론을 날리고 있다. 유상영 기자
전 스튜어디스 출신 강사가 학생들에게 미소법을 소개하며 시범을 보이고 있다. 유상영 기자
피부미용 숙련기술인인 복미경 강사가 학생들에게 피부미용사의 역할 등을 설명하고 있다. 유상영 기자

요즘 학생들은 진로와 직업을 선택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하고 싶은 일도, 잘 할 수 있는 일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꿈이 뚜렷하지 못한 탓에 대학입시에서도 전공을 선택하는 기준이 원하는 학과가 아닌 수능 성적에 따르곤 한다. 졸업을 앞두고 너도 나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이 되기 일쑤인 이유다.

대전 월평중학교(교장 전홍식)가 학생들의 직업관 형성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실시하는 ‘전문 직업인 초청 진로특강’은 그래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7일 월평중에 12명의 전문 직업인이 떴다. 학생들의 진로와 미래의 직업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재능기부 대열이었는데 한국산업인력공단 대전지역본부가 선정한 피부미용 숙련기술인, 한 학생의 아버지인 특허청 공무원, 드론조종사, 전 승무원, 은행원, 레인보우 타투이스트 등 각양각색의 직업군이 눈길을 끌었다.

학교의 꿈·끼 주간을 맞은 전교생은 진로특강 전 만나고 싶고, 듣고 싶은 강의 프로그램을 각각 2개씩 선택했고 이날 5교시와 6교시에 해당 강사가 있는 교실로 찾아갔다.

피부미용 숙련기술인 자격으로 나선 복미경 강사는 피부미용사의 길을 선택한 이유와 직업을 갖기 위한 학과, 필요한 자격증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수확한 제자의 이야기도 들려줬다. “피부미용사란 직업에 대한 관심도는 높지만, 배워야 하는 것들과 전문가가 되는 길은 힘들 수 있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전 스튜어디스 출신의 ‘승무원 되는 길’에 대한 강의도 학생들의 이목이 쏠렸다. 승무원을 응급처치사라고 소개하면서 생명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모두 볼 수 있는 직업이라고 설명했다. 강의가 끝날 즈음, 학생들은 스튜어디스의 주요 업무 중 하나인 음료서비스 체험을 했다.

실내체육관에서 실시된 드론 특강에서는 드론이 정찰을 위한 군사목적으로 개발됐다는 사실과 그러나 현재는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는 설명을 경청했다. 연신 고개를 끄덕거리던 학생들은 드론을 띄워볼 수 있는 체험을 하겠다는 강사의 말에 흥미진진한 반응을 보였다. 직접 조종하는 드론이 떠오르자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학생들은 함성과 함께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진로특강을 준비하며 강사 초빙에 나섰던 김진남 교사는 “강사 섭외 등 준비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듣고 싶은 강의를 찾아 듣는 모습이 예뻤다”고 뿌듯해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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