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운 나이에 … 전역 6개월 남기고 '헬기추락 순직' 20대 해병대원
전역 6개월을 남기고 순직한 20대 해병대원의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17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마린온(MARINEON)' 2호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해병대원 5명 가운데 병사는 박모(20) 상병이 유일하다.
서울 한 사립대 스포츠 학과에 다니던 박 상병은 작년 4월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 평소 해병대원이라는 자부심이 무척 컸던 그는 전역을 6개월 남겨둔 상황이었다.
만 20살의 꽃다운 나이에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꿈도 펼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박 상병을 보내야 하는 유족들은 그만큼 충격과 고통이 크다.
박 상병 외할아버지는 "손자가 훈련병 수료식 날 환하게 웃으며 달려와 안아줬다"며 "지금도 '할아버지'하고 전화가 올 것 같아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다"며 연신 눈물을 닦았다.
박 상병 고모는 "너무나 건강했던 조카 몸이 사고로 심하게 훼손됐다. 숯덩이처럼 새까맣게 타버려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었다"며 흐느꼈다.
한편, 피해자 유족 측은 사고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위한 중립적인 조사위원회 구성과 사고현장 언론 공개 및 유족측 기자회견, 사고와 관련된 자료공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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