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이후 관망세 지속되다 최근 거래 회복되며 가격 꿈틀

 강남 아파트값 '바닥 찍었나' ···  15주만에 상승세 전환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강남 아파트값이 15주 만에 상승세로 전환하는 등 서울 부동산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지난 4월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이후 한동안 관망세를 보이던 아파트 시장이 다시 거래가 회복되며 가격도 상승 국면으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16일 조사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값이 지난주 대비 0.10% 상승했다고 19일 밝혔다. 서울 아파트값은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강화 방침 이후 오름폭이 2주가량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금주 들어 다시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양도세 중과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시행 등으로 4월 9일 이후 석 달 이상 하락세를 보인 강남권(동남권) 아파트값이 0.01%로 상승 전환했다.
  강남구의 아파트값이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5% 하락했으나 송파구(0.04%)와 서초구(0.01%)가 상승 전환했고 지난주 보합이던 강동구도 0.05% 올랐다.
  송파구의 경우 잠실 주공5단지나 엘스·리센츠 등 대단지 아파트들의 저가 매물이 소화되면서 호가가 올랐고, 서초구도 최근 저가 매물이 일부 소진되며 상승 전환했다.

  고가주택과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중과 등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1주택자의 보유세는 예상보다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동안 관망하던 실수요자들이 움직이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값이 바닥을 찍고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서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개발 호재지역의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주변 아파트 가격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강남권 아파트값이 3개월 넘게 하락한 뒤 최근 저가 매물이 팔리는 과정에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연말에 9000가구가 넘는 송파 헬리오시티 등 대단지 입주가 예정돼 있고 금리와 경기 변수도 있어 상승세가 계속 지속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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