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 지하 150미터 암반수 사용 목욕탕 발견, 극적 이행

 '석촌호수 입수' 약속 박종진, 석촌 목욕탕에 '풍덩'

18일 방송된 tvN '곽승준의 쿨까당'의 한 장면. [tvN 방송화면 캡처]

 

  지난 지방선거에서 3위로 낙선하면 석촌호수에 뛰어들겠다고 약속했던 박종진 전 바른미래당 후보가 어쨌든 약속을 지켰다. 지자체의 제지로 석촌호수에 직접 뛰어들진 못 했지만 석촌호수의 암반수를 사용하는 공중목욕탕 냉탕에 입수한 것.

  이같은 장면은 지난 18일 방송된 tvN '곽승준의 쿨까당'을 통해 방영됐다.
  이날 방송에서 박 전 후보는 석촌호수 인근 목욕탕을 찾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당시 박 전 후보는 "제가 3등 성적표를 받는다면 석촌호수에 뛰어들겠다"며 선거에서의 자신감을 드러냈고, 선거 결과 15.2%(1만 6540표)의 득표로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자유한국당 배현진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에 박 전 후보는 지방선거가 끝난 직후 곧바로 약속을 이행하려 했으나 일은 그의 뜻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석촌호수 관할구청인 송파구청이 안전상의 이유로 입수 금지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송파경찰서도 "강행시 업무방해죄가 적용될 수 있다"고 그의 행동을 제지했다.
  마지못해 석촌호수 물을 뒤집어 쓰는 방법도 고려했지만 "호숫물도 공공시설물에 포함되므로 개인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는 해석이 돌아왔다. 

  결국 약속을 못 지킬 상황에 처한 박 전 의원은 묘수를 찾아냈다. 인근에 석촌호수 지하 150m에서 솟아오른 암반수를 사용하는 목욕탕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것.
  결국 박 전 후보는 촬영팀과 함께 목욕탕을 찾았고, 냉탕에 입수하며 "약속을 지켰다"고 외칠 수 있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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