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회 본회의 배재대서 열려
학생들과 취업·창업 방안 모색

지난 20일 배재대 21세기관에서 열린 서구의회 243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김창관 의장이 개회사를 낭독하고 있다.

대전 서구의회가 지역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딱딱한 의회를 벗어나 청년들의 활동 무대인 지역대학을 찾아 본회의를 여는 색다른 시도로 이목을 끌었다. 서구의회는 지난 20일 배재대 21세기관에서 제243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대학생과 지역민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찾아가는 현장의회’로 진행하고, 청년들의 취업·창업 방안을 모색했다.

본회의장은 결의안과 건의안을 살펴보는 시민들부터 방청용 목걸이를 목에 걸고 본회의가 시작되길 기다리는 대학생들까지 이미 만석이었다. 본회의가 시작될 무렵인 오전 10시경 사람들은 벽에 기대어 서서 건의안과 결의안을 진지한 표정으로 천천히 읽었다. 대학생들은 목걸이를 만지며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의원석을 살펴보기도 했다. 임시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각양각색이었다. 서구의원들이 자리를 잡고 앉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창관 의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과 고용 촉진을 위한 현장의회를 배재대에서 개회하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청년일자리 창출 지원·고용 촉진’을 위한 찾아가는 현장의회 일환으로 열린 이날 본회의에서는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됐다. ‘청년층을 위한 실질적 발전방안 구체화 촉구’ 건의안을 발의한 김신웅·서다운 의원은 “실업, 주거 문제 등 청년들의 고통이 크다. 실질적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대학 살리기 대책 촉구’ 결의안을 발의한 이선용 의원은 “지방대학의 위기는 지방정부의 위기다. 실용 학문을 특성화하고 취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견해가 나왔을 때는 카메라 세례가 이어지기도 했다. 몇몇 방청객들은 받아 적으며 집중하기도 하고 발표를 하는 의원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각 건의안 발표가 끝나면 김창관 의장이 방청객들에게 일일이 질의 여부를 묻기도 했다.

짧지만 중요한 사안들을 내놓으며 임시회 본회의가 마무리된 후 학생들의 생각을 직접 들어보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시간도 마련됐다. 김 의장을 중심으로 각 의원들과 마주 앉은 10명의 배재대 학생들은 해외 취업부터 지방대학생의 현실까지 다양한 고민들로 열띤 토론을 약 40분간 벌였다.

본회의부터 청년들과 토론의 자리까지 함께한 대학생 심혜진(22·여) 씨는 “얼굴을 마주보고 즉각적으로 구의원들과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어 평소 갖고 있던 생각을 마음껏 말할 수 있었다”라며 “토론할 때 해외 취업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말하다 보니 시간이 짧았다. 현장의회가 또 진행된다면 다시 한 번 참석하고 싶다”라고 했다.

본회의와 토론을 이끌었던 김 의장은 “그동안 큰 부분을 보고 정책을 세웠는데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작고 세부적인 부분들도 조례에 반영해야 할 것 같다”며 “앞으로도 꾸준하게 열린 창업공간을 만들어 청년들과 회의하고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243회 서구의회 임시회는 오는 27일까지 8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글·사진=김지현 기자@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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