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헬멧, 지난 6년간 구한 생명만 10만 명... 극적 탈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하얀 헬멧이 시리아 정부군의 군을 피해 극적으로 탈출해 전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21일(현지 시각) 시리아 정부군의 감시를 피해 골란고원 쪽 국경을 통해 하얀 헬멧 대원들과 가족들을 이스라엘 영토로 넘어오게 한 다음 요르단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튿날 요르단 정부는 모두 422명이 요르단에 입국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을 영국군이 지원했다. 요르단에 도착한 하얀 헬멧 단원들은 앞으로 3개월 안에 캐나다·영국·독일 등으로 옮겨 새로운 생활 터전을 마련할 예정이다.

하얀 헬멧은 시리아 내전 피해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2013년에 설립됐다. 종교와 민족을 막론하고 모든 피해자를 구하겠다며 교사 청소부 제빵사 등 평범한 시민 3000여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이 지난 6년간 구한 생명만 10만 명에 달한다. 위험한 전쟁터에서 구조 활동을 하는 동안 하얀 헬멧 대원도 250여명이 사망했다. 하얀 헬멧은 이 공로로 2016년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올랐다.

반면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에 하얀 헬멧은 눈엣가시였다. 하얀 헬멧은 구조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통해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끊임없이 고발해왔다. 하얀 헬멧은 지난해 4월에는 시리아 정부군이 금지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하얀헬멧 대장 라에드 살레도 "위험 지역에 고립된 대원들이 요르단에 도착했다"고 AFP통신에 확인했다.

영국 외교부도 하얀헬멧 대원들의 구출작전이 성사되도록 협력했다고 밝혔다.

영국 외교부는 "하얀헬멧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기에 줄곧 공격 목표물이 됐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특수 상황에서 긴급하게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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