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소설 '기사단장 죽이기' 홍콩서 저속물 판정 온라인 '시끌'

무라카미 하루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기사단장 죽이기'가 홍콩에서 저속물 판정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음란물 심의위원회가 지난 10일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에 저속물 등급을 부과하자 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었다. 또 이번 등급 판정에 이에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에는 2100명 이상이 서명했다.

홍콩 매체에 따르면 심의위는 '기사단장 죽이기'가 폭력적이고 부도덕한 표현으로 공공질서와 도덕성을 훼손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정확히 어떤 대목이 기준에 위배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최근 홍콩에서 번역판으로 출간된 이 작품은 저속물 등급 판정으로 인해 지난주 열린 홍콩 북 페어에서 퇴출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저속물 판정을 받은 책은 서점 판매가 허용되기는 하지만, 비닐 포장 상태로 진열돼야 하고, 18세 이하에는 부적절하다는 경고문도 부착된다.

'기사단장 죽이기'는 이혼후 집을 나온 남성 초상화가가 우연히 한 그림을 발견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난징대학살을 다뤄 일본 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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