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슬기(가명·송파) 씨는 30대의 젊은 나이에 탈모가 나타났다. 탈모 유전이 없어 탈모 걱정을 해본 적 없었던 임 씨는 머리를 빗던 중 원형탈모가 생긴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 매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탈모치료를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 씨는 “원형탈모가 생긴 것을 알자마자 탈모치료 잘하는 곳을 수소문하고 있지만 아직도 어디에서 치료받아야 좋을지 잘 모르겠다”면서 “머리카락은 점점 더 빠지고 있어서 마음은 조급한데 잘못 치료했다간 증상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머리카락이 비정상적으로 탈락하고, 새로운 머리카락이 더디게 자라거나 자라지 않는 증상인 탈모는 머리카락이나 두피 문제라고 여길 수 있지만 탈모는 두피나 머리카락 문제로 나타난 질환이 아니다. 탈모는 신체 전반적인 장부 문제로 체내 이상이 생겨 나타난 질환이다. 탈모증상은 두피를 통해 겉으로 드러나지만 탈모를 유발한 원인은 몸 속에 있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아직도 탈모가 유전으로 나타나는 남성질환이란 인식이 흔하다, 과거 탈모는 중년남성에게 생기는 유전질환이라 여겨졌지만, 현대사회에 이르러 젊은 연령대의 탈모환자와 탈모 유전이 없는 탈모환자가 늘면서 탈모의 발생기전이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탈모가 유전뿐만 아니라 후천적 요인의 영향을 받아 나타났다고 바라본다. 특히나 원형탈모는 유전이 없어도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탈모 유형이다. 원형탈모환자는 탈모 발병 전 정신적 충격이나 스트레스, 과로 등 육체, 정신적 스트레스가 있었던 경우가 많아 주원인은 스트레스로 알려졌다.

현대인은 과거보다 스트레스 환경에 노출되기 쉬워졌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모든 사람에게 원형탈모가 생기진 않는다. 원형탈모를 유발한 원인이 스트레스라고 알려졌지만 스트레스로 탈모가 나타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무엇이며, 스트레스가 탈모로 이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발머스한의원 잠실점 강여름 원장은 “인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경계와 호르몬계 반응으로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하는데, 신경계가 예민하거나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는 부신 기능이 저하됐을 때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에 처하면 면역세포의 이상 반응으로 원형탈모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요인은 단독으로 원형탈모원인이 되기도 하며,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원형탈모 치료는 원형탈모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조금씩 달라진다. 세밀한 진단을 통해 환자의 몸속 문제를 파악한 뒤 문제가 된 장부를 개선하면 탈모 중지는 물론 건강한 모발이 새로 자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한방 원형탈모 치료는 자율신경계 정상화, 부신기능 정상화, 면역기능 안정화에 초점을 둔다. 환자의 특성을 고려한 개인 한약 처방, 침 치료, 두피 치료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한방 원형탈모 치료는 자율신경계와 면역계가 안정을 찾으면 원형탈모를 유발한 원인이 개선돼 향후 탈모 재발 우려를 덜 수 있다는 특징이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탈모치료 이후 분기별 정기검진을 통해 환자의 두피, 모발 관리를 도와 탈모관리를 걱정한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원형탈모는 그저 두피나 머리카락만의 문제가 아닌 내 몸이 보내는 건강 SOS 신호다. 건강 적신호를 가볍게 여겼다간 단순 원형탈모를 넘어 더 큰 면역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탈모초기증상이 의심되면 서둘러 의료진을 통해 진단받아 보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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