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판 '인랑' 시사회 참석 "일본에선 이런 영화 만들 수 없다" 호평

 '인랑' 원작자 오시이 마모루 감독도 극찬한 '한국영화의 힘' 

영화 '인랑'의 한 장면 [네이버 영화]

 

오시이 마모루 감독.

  일본의 명작 애니메이션 '인랑'의 원작자인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영화 '인랑'을 극찬했다.

  오시이 감독은 26일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인랑' 시사회에 참석, "영화 속 세계관, 각 인물의 이야기가 리얼했고 캐릭터들이 매력적이었다"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굉장히 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그는 "원작에서는 늑대의 탈을 쓴 인간인지, 인간인 척하는 늑대인지 구분하기 위해 강화복이 필요했지만, 영화에서는 강동원의 표정과 연기로 그것이 표현됐다"고 주연배우 강동원의 연기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특히 극중 등장하는 지하 수로 세트에 대해선 "일본에서는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없다. 할리우드 같은 세트에 놀랐다"며 "이 정도의 액션 장면을 찍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그리기도, 입기도 힘든 강화복을 입고 액션을 하는 것이 놀라웠고, 포인트인 빨간 눈을 완벽하게 구현했다"고 한국 영화의 높은 수준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원작과 다른 결말에 대해 원작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영화를 보면서 나 자신도 어떤 결말이 될지 기대하면서 봤다"는 말로 영화의 스토리에 몰입했음을 드러냈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와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으로 공각기동대,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아바론, 이노센스 등을 제작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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