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수 삼천리자전거 중촌점 대표

자전거는 근거리 이동과 유산소 운동 두 마리토끼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운동법이다. 자전거가 각광받는 이유는 유산소 운동을 질리지 않고 오랫동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200만 명이나 되는 자전거 인구만큼 자전거는 10만 원부터 10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자전거까지 기능과 무게, 가격까지 천차만별이다. 가격대별로 기능면에선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수 있지만 자전거의 꾸준한 관리는 10만 원짜리 자전거가 1000만 원짜리 자전거 못지 않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먼저 눈에 보이는 부분부터 관리하는 것이다.

타이어는 지면과 닿는 유일한 부위로 가속과 제동을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부위다. 타이어에는 바닥에 닿는 부분인 무늬(트래드)가 있는데 트래드가 타이어의 둥근 부위와 비슷할 정도로 닳았다면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처음부터 무늬가 없는 로드바이크는 타이어의 경우 타이어 자체의 무늬가 미세하므로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3000~5000㎞ 주행 후 교체를 한다.

특히 자전거 타이어는 자동차만큼 민감하다.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다 보니 공기압에 따라 드는 힘도 차이가 난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공기압이 적을 경우 자전거가 무겁게 나가며 요철에 따라 자전거의 림과 타이어와 돌출물이 맞닿아 펑크가 쉽게 발생한다. 공기압이 너무 많을 경우 속도가 잘 나오나 여름에는 지열로 인한 팽창으로 펑크가 날 수도 있고 과다한 공기압은 타이어 파손, 림의 파손과 제동거리가 적정공기압보다 길어진다.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고, 공기압은 1주일에 한 번 점검해주는 것이 좋다.

체인도 관리해야 한다. 사람의 힘을 타이어로 전달하는 체인은 자전거에서 가장 교체시기가 빠른 소모품의 한 종류다. 일반적으로 4000㎞ 정도 주행 후 교체를 해야 되나 주행 스타일에 따라 더 빨리 교체해야 할 수도 있다. 점검방법은 체인인디케이터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수리점에 의뢰하면 체크해준다.
체인이 늘어진 경우 빠른 교체가 필요하다. 체인이 늘어질 경우 스프라켓(기어가 여러개 붙어있는 뭉치)의 마모를 촉진시켜 체인이 미끄러지고 동력전달이 안 되어 결국 스프라켓과 체인 모두 교체해야 한다. 체인이 정상일 경우 체인 오일을 주입하여 체인의 윤활작용을 도와야 부드러운 페달링이 가능하다.

체인이 벌겋게 녹이 날 경우 소음과 함께 스프라켓의 마모가 빠르게 진행되므로 1개월에 1회정도는 오일을 주입해야 한다.
변속기 역시 단수가 높을수록 민감하기에 주기적인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변속기는 레버가 한번 움직일 때마다 1개단의 변속이 이뤄지는데 이때 기어가 물리지 않고 중간에서 미끄러지거나 변속이 되고 진동과 소음이 있다면 변속기의 튜닝을 다시 해야 한다.

달리기만큼 중요한 것이 브레이크이다. 자전거의 브레이크는 림을 직접 잡아주는 림브레이크와 휠에 붙어있는 디스크를 잡아주는 디스크브레이크가 있다. 자전거의 성격에 따라 브레이크의 종류가 나뉘는데 돌아다니는 자전거의 60% 이상은 브레이크 정비 불량으로 휠에 닿아서 이상마모 및 동력손실을 모른 채 달리고 있다.

주행시 휠에 간섭을 받지 않아야 적은 힘으로도 고속주행이 가능하며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도 줄일 수 있으며 위급시 정확하고 빠른 제동이 가능하다. 브레이크는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전문가가 직접 수리하고 정비하는 것이 좋다.
자전거는 구입비용과 상관없이 얼마나 관리를 하였는가에 따라 자전거의 성능은 천차만별이 된다. 관리 안 한 1000만 원 짜리 자전거는 관리 잘된 10만 원짜리 자전거보다 못 할수 있으니 꾸준한 관리를 통해 오랫동안 즐거운 라이딩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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