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세란병원 진료부장

여름은 외부 활동을 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맑은 날씨와 더운 기온, 휴가 등이 합쳐지면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해지는 수상 레포츠를 비롯해 다양한 여가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반면 건강과 관련해서는 무더운 기온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식중독 등 소화기계 문제를 제외하면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쉬운 계절이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식중독 이외에도 조심해야 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어지럼증이다. 여름에는 유독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곤 하는데 이는 여름이 어지럼증을 유발 할 수 있는 다양한 원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에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탈수, 냉방병, 더위, 외부 활동 등을 들 수 있다. 뜨거운 날씨에 냉방기기를 자주 더 서늘하게 틈에 따라 외부와의 급격한 기온 차이로 인해 냉방병이 생길 수 있다. 수 시간에 걸쳐 발생하는 환절기의 일교차와 달리 외부와 내부의 큰 기온 차에 반복해서 노출되면서 자율신경조절의 이상이 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몸의 체온 조절 능력은 떨어지고 신체 균형도 깨어지면서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우리가 흔히 더위를 먹는다고 표현하는 증상으로 더위에 장시간 노출됨에 따라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나 여름 레포츠를 장시간 즐기다 더위와 탈수 증상으로 인해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이처럼 여름철에는 너무 흔하게 어지럼증이 발생하다 보니 정작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질환으로 인해 어지럼증이 발생 했을 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갈 위험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뇌졸중을 들 수 있다. 흔히 뇌졸중은 겨울에 많이 발생할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지난 201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7월에 뇌졸중 환자 발생이 가장 많았다는 보고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여름에도 많은 뇌졸중 환자가 발생한다.

여름 뇌졸중의 3대 주범으로 땀, 에어컨, 스트레스를 들 수 있는데 탈수로 인해 혈액이 끈적해지고 자율신경 조절의 기능저하 등으로 뇌혈류감소가 발생해 어지럼증과 심하면 실신, 의식저하 등을 불러 올 수 있다. 여기에 실내외 온도차로 인해 혈압이 상승할 수 있고 일시적으로 혈관을 수축하게 만들기도 한다. 어지럼증을 포괄적인 의미에서 많이 쓰고 있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그 원인에 따라 각기 다른 증상을 겪게 된다. 여름철은 생활환경의 특성상 다양한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나타났을 땐 자신이 어떤 어지럼증 증상을 겪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어지럼증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거나 반복적으로 발생할 때는 병원을 찾아 정확하게 진료 받는 것이 중요한데 어지럼증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했을 경우 만성 어지럼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도움말=박지현 세란병원 진료부장

정리=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