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2명 숨지고 가옥 수십 채 불타
산불로 인근지역 섭씨 40도 넘는 더위

 캘리포니아 산불 시가지 위협 ··· 주지사, 비상사태 선포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토 북쪽 샤스타 카운티에서 지난 23일 발화한 '카 파이어'가 급속도로 번지면서 카운티 내 최대 도시 레딩 주민 3만 7000여 명이 대피했다. [AF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지난 23일 발화한 산불이 진정되기는커녕 시가지를 위협할 정도로 불길이 거세지고 있어 인명과 재산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에 주민 강제대피령이 내려지고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림방재국 스콧 맥린 대변인은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토 북쪽 샤스타 카운티에서 지난 23일 발화한 '카 파이어'가 급속도로 번지면서 카운티 내 최대 도시 레딩 주민 3만 7000여 명이 대피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소방관 2명이 사망했고 소방대원 3명이 화상 등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주민 5명도 산불 관련 화상·부상으로 치료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요세미티 국립공원 주변 화재에 투입됐다가 숨진 소방관을 포함해 이달 들어 캘리포니아 산불로 사망한 소방대원은 3명으로 늘었다.

  재산피해도 잇따라 지금까지 가옥과 건물 60여 채가 전소했고 50여 채가 부분적으로 파손됐으며, 모두 5000여 채의 가옥·건물이 산불의 위협을 받는 상황이다. 소실된 건물 중에는 역사적으로 보존 가치가 큰 구조물도 일부 포함돼 있다고 소방국은 전했다.
  레딩과 샤스타 댐 인근 주민까지 포함하면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 주민 수는 수만 명에 달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날 저녁부터 레딩 등 주택가 가옥을 찾아다니면서 문을 두드리고 거주자에게 즉시 대피하도록 했다.
  주민들은 가재도구도 챙기지 못한 채 몸만 빠져나온 경우가 많다고 현지 방송은 전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현지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 병력을 총동원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산불이 번지는 레딩 지역의 최고 기온이 섭씨 42∼43도에 달하며 시속 40㎞ 안팎의 뜨겁고 건조한 바람이 계속 불고 있어 산불의 기세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