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대전 자치구 구청장들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구정 인수위원회를 통해 구정의 방향을 설정하고 공약을 가다듬었다. 그러나 취임은 순탄치 않았다. 태풍의 북상으로 취임식을 일제히 취소한 채 재난현장을 찾아야 했고 장마가 끝나자마자 폭염이 지속되면서 지역민의 안전을 살펴야 했다. 호된 신고식을 치른 셈이다. 바쁜 일과 속에서 민선 7기, 저마다의 구정 비전 달성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구청장들을 만나 민선 7기 대전 기초지자체의 미래 모습을 들여다봤다. ☞ 기사별 제목과 글, 사진을 누르시면 각 인터뷰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황인호 동구청장] 동구의 비전, ‘관광산업’에서 길을 찾다
“관광산업에서 아류는 오래 가지 못 합니다. 창의적이어야 합니다. 동구엔 식장산과 대청호라는 천혜의 관광자원이 있습니다. 식장산은 가장 아름다운 대전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국적인 명소이고 대청호는 ‘내륙의 다도해’로 불릴 정도로 빼어난 자연경관을 품고 있습니다. 대청호반엔 특히 전국 최장 ‘회인선 벚꽃길’도 있습니다. 식장산 대한민국 1호 숲 정원 조성과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신설 등을 골자로 한 관광벨트를 구축할 것입니다. 또 선택과 집중의 관점에서 축제를 재정비하고 우암사적공원, 이사동 한옥마을에 대한 관광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입니다. 한 발 더 나아가 만인산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관광지도를 그려나갈 것입니다. 관광기반시설과 축제 등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다양한 관광 브랜드를 창출해 동구 발전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겠습니다.”

 

[박용갑 중구청장] 대전 원도심의 화려한 부활을 꿈꾸다
“서대전시민공원 야외음악당 부지에 1000석 이상 규모의 구민회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공원 소유권 관련 소송으로 사업 추진이 어려웠지만 지난해 말 소송이 종결됐기 때문에 이제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현재 시가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한 상태인데요, 저는 한 가지 더 희망사항이 있습니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공원 지하공간에 대규모 주차장을 조성하길 기대합니다. 이 지역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꼭 필요합니다. 원도심 활성화의 기폭제 역할도 할 것입니다.”

 

[장종태 서구청장] 자치분권·균형발전 쌍두마차, 서구 발전 견인
“구민의 행복이 따로 있을 순 없습니다. 중심권에 산다고 행복하고 외곽에 산다고 불행해선 안 됩니다. 다 같은 구민입니다. 함께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서구는 지역적 특색과 주민의 라이프 스타일에 기초해 지역을 4개 권역으로 나눴습니다. 둔산권은 푸르게 잘 가꿔 살고 싶은 도시로, 도마동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은 개발과 생활인프라 강화를 통한 사람이 돌아오는 곳으로, 관저동을 비롯한 신도심권은 공공기관 유치를 통한 활력이 넘치는 곳으로, 기성권은 청정지역 보존을 통한 휴식과 치유의 공간으로 관리할 계획입니다.”

 

[정용래 유성구청장] 지역민의 삶을 바꾸는 자치분권 지방정부로 도약
“10년 넘게 걸린 것 같습니다. 이 계획안을 들고 처음 정부와 이야기 할 때 정부(국방부 등)는 계룡스파텔 부지를 통째로 넘겨달라는 줄 알고 심한 거부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많은 오해들이 풀리고 긍정적 기류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카이스트교를 예로 들어볼까요? 2009년 제가 특구재단에서 근무할 때 기획재정부에 가서 사업 얘기를 하면 단칼에 거절을 당했어요. 교통량 분석 등 정부의 기준엔 안 맞지만 4∼5년 부딪치니까 되더라구요. 마찬가지입니다. 유성관광특구가 침체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온천테마파크 건립의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겠습니다. 논리를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부딪칠 생각입니다.”

 

[박정현 대덕구청장] 사람에 대한 투자, 다이내믹한 대덕의 변화
“살 집이 없어서 대덕구를 떠나는 게 아닙니다. 새 아파트 짓는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죠. 교육환경·문화시설이 취약하다는데 문제가 있는 겁니다. 돌봄과 교육에 전향적으로 투자해 젊은 부부가 아이를 키우려면 대덕으로 가야한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도록 만들 겁니다. 지역 청소년들이 자존감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더 이상 교육 때문에 대덕을 떠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장애인, 다문화가정, 어르신, 영세자영업자, 빈곤여성 등 함께 보살피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더불어 잘 살아가는 아름다운 지역공동체문화를 형성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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