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전국 12.5% 기록 속
충청권 7.6%로 일주일 새 -3.2%p…리얼미터 조사

충청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지도는 상승한 반면 정의당과 바른미래당은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고(故) 노회찬 원내대표에 대한 애도 분위기 속에 정의당 지지도가 큰 오름세를 보이는 와중에 충청권에선 오히려 하락한 점이 이채롭다.

30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4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 44.0%(전주 대비 +0.6%포인트), 한국당 18.6%(+0.3%포인트), 정의당 12.5%(+2.1%포인트), 바른미래당 7.0%(+0.7%포인트), 민주평화당 2.9%(-0.3%포인트) 등의 순으로 응답됐다.

눈길을 끄는 건 2012년 10월 창당 이후 최고 지지도를 기록한 정의당이다. 정의당은 지난 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회찬 원내대표에 대한 애도 물결이 확산되며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주요 정당들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충청권에선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대전·세종·충남·충북의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5.1%(전주 대비 +3.0%포인트), 한국당 24.2% (+4.4%포인트), 정의당 7.6%(-3.2%포인트), 바른미래당 5.3%(-1.6%포인트)로 조사돼 거대 양당만 확연한 오름세를 띠며 전국적으로 반향을 일으킨 ‘정의당 효과’가 힘을 쓰지 못했다. 충청권 정의당 지지율은 일주일 새 3.2%포인트 하락하며 두 자릿수(10.8%)에서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져 전국 지지도 추이와 반대 현상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노 원내대표의 투신 사망 소식이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 파문, 청와대의 ‘협치 내각’ 제안, 충청권 주자 2명(이해찬·박범계 의원)이 뛰어든 민주당 대표 예비경선 등에 묻혀 충청권에선 지지율 상승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며 부산·울산·경남(9.2→13.9%), 광주·전남·전북(11.0→15.3%), 서울(9.4%→12.8%), 인천·경기(11.4→13.0%) 등에서 정의당 지지도가 일제히 오른 것과 대조된다.

한편, CBS 의뢰로 실시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이고,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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