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마지막 모습담은 영화, ‘대전블루스’ 제작발표회
배우·감독 등 대전출신 대다수…대전 상징성 극대화

웰다잉(welldying)을 주제로 한 영화 '대전블루스' 제작발표회가 지난 30일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한 배우들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대전지역 영화인들이 ‘대전블루스’로 뭉쳤다. 죽음을 앞둔 세 환자의 모습을 담은 영화 대전블루스가 지난 30일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한 '웰다잉(welldying)'을 주제로 한 이번 영화는 배우와 감독 등이 대전 출신이어서 대전의 상징성을 극대화한다.

대전블루스는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마지막 머무는 호스피스 병동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시한부 선언을 받은 세 환자의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 속에서 받는 고통과 두려움을 그리면서도 환자를 지켜보며 함께 공감하는 가족과 주변사람들의 모습도 담아내 따뜻한 위로와 깊은 여운을 전한다.

영화는 붐필름이 제작하고 감독은 장편영화 ‘특별시 사람들’을 연출한 목원대 박철웅 교수가 맡았다. 박 감독은 “죽음을 다룬 기존 작품들은 어두운 분위기에 환자만 집중했었다. 이번 작품은 그와는 다르게 따뜻하고 명랑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 개개인이 가진 모습뿐 아니라 그 주변을 묘사해 가족애를 강조한 영화다”라고 소개했다.

캐스팅된 대전출신 배우들의 활약도 눈여겨 볼만 하다. 특히 ‘너는 내 운명’, ‘다모’ 등 선 굵은 연기로 유명한 배우 현석 역시 대전이 고향이다. 병원장 역을 맡은 그는 “고향에서 영화를 찍으려니 감회가 새롭다”며 “병원에서 촬영하는 만큼 환자나 직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심하겠다”라고 말했다. 영화 ‘수취인 불명’의 출연 배우 반민정도 시선을 끌었다. 강 박사 역할을 맡은 그는 “선배·동료배우들과 같이 연습하며 연기뿐 아니라 열정과 삶에 대한 자세까지 열심히 배우고 있다”며 “좋은 작품인 만큼 열심히 해서 관객분들을 얼른 뵙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밖에도 이종국, 이지현 등 지역 출신 배우들이 출연한다.

작품촬영은 31일부터 8월 18일까지 엑스포과학공원, 은행동, 정림동 일대 등 지역에서 진행된다. 붐필름 관계자는 “남은 시간 사람들이 자기 자신과 화해하고 이 땅에서 함께 한 이들과 아름답게 이별하기를 바란다”며 “삶에 찌들고 마음이 고단한 자들의 따뜻한 안식처가 되고 눈물이 되는 작품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는 내년 가을 경 개봉 예정이며 제작사 측은 영화 수익금의 일부를 최근 대전 입지가 확정된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에 기부할 예정이다.

글·사진=송승기 기자 ss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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