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의회 의원 정족수 11명 가운데 초선의원이 7명으로 63%를 차지하고 있다. 언뜻 봐서는 8대 의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최소한 올 하반기는 넘어서야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았지만 지난 11일부터 열린 군정업무보고를 통해 그 예측은 빗나갔다.

8대 의회가 개원된 지 불과 보름 만에 열린 첫 회기인데다 군 행정의 시스템조차 파악할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새내기의원들로서는 좀 지나친 폄하인지는 모르지만 낯설게 들릴 수 있는 행정용어를 숙지하는 정도의 보고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던 것이다.

그러나 새내기 의원들이 의정활동에 임하는 의욕은 상상을 넘어서 오히려 보고기관 공무원들을 긴장시켰다. 하루에 3~4개 과씩 강행군을 하면서도 328개에 달하는 업무 가운데 부서는 다르면서도 비슷한 사업을 찾아내 예산의 중복투자를 지적하는 섬세함을 보여줬다.

강선구 의원은 “건설교통과 소관인 ‘살기 좋은 희망마을 및 행복마을지원센터 운영 활성화’ 정책과 도시재생과 소간 업무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사업의 성격상 중복되는 느낌이 들어 예산낭비의 오해를 살소지 있을 것”같다며 군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정책입안을 당부했다.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김태금 의원은 “도시계획구역에서 시행되는 도로확장 등의 사업 이후 남는 자투리땅을 생활쓰레기 지정 투기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해 공감을 얻기도 했다.

이밖에 전용구, 정완진, 이상우, 김봉현 의원 등은 저마다 준비해온 질문 자료를 통해 군정의 섬세한 부분까지 관심을 보이는 등 군민 대의기관으로서의 충실한 역할을 예고했다.
이번 군정보고에서 새내기의원들이 부각될 수 있었던 것은 김만겸 부의장(2선)과 유영배(3선), 박응수 의원(2선) 등이 보이지 않게 질문의 맥을 짚어주는 대목도 눈에 띄는 등 개원 초부터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새내기 의원들은 스스로 자비를 걷어 정치아카데미를 찾아 의정활동의 기법을 배워왔다는 후문도 들릴 만큼 개원 초기부터 의욕이 넘치고 있어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예산군민들의 선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새내기의원들 스스로 입증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듯이 의욕이 지나치면 간섭이 되고 이것마저 도를 넘어서면 자칫 ‘갑질’로 변질돼 의회와 집행부 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머릿속에는 ‘군민과 겸손’을 먼저 떠올리면서 의정활동에 임해줄 것을 권고하고 싶다.

예산=이회윤 기자 leehoiyu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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