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2일=밥맛이 없을 때마다 꼭 먹는 게 있다. 집에 있는 재료를 몽땅 넣고 삶은 돼지고기와 두부를 함께 끓인 고추장찌개를 밥에 자작하게 말아 달걀프라이 반숙을 두 개 올려 비벼 먹는 것이다.

재료의 깊은 맛과 반숙 달걀의 오묘한 조합은 느껴지지 않지만 그냥 맛있고 간편하니 여름철에 자주 해먹었다. 그런데 그 모습을 어머니는 엄청 싫어하셨다. 끼니를 너무 대충 먹는 것 같고 나중에 결혼해서도 이런 식을 밥을 맛있게 먹으면 아내가 밥을 대충 차려줄 수도 있다는 이유였다.

그래서 가끔씩 몰래 먹거나 아예 먹질 않았는데 너무 더워 입맛이 없으니 오늘은 욕을 먹더라도 고추장찌개에 달걀프라이를 챙겨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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