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메르스 의심 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격리조치에 들어갔다. 지난달 말 부산과 경기도에 이어 대전에서도 메르스 의심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잇따른 메르스 의심 환자 발생으로 국민들의 걱정이 큰 만큼 보건당국의 철저한 방역대책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대전시 서구보건소에 따르면 메르스로 의심되는 환자는 두바이에 거주 중인 여성으로 알려졌다. 을지대병원은 중동국가에서 왔고 열이 발생했기 때문에 보건소에 신고했고 국가격리기관인 충남대병원으로 이송한 상태다. 병원과 보건소는 의심환자가 발생하자 수송감시 및 의심환자 접촉자 명단확보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메르스 감염 확진 여부는 3일 오전 보건당국의 발표를 보아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메르스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시민들로선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메르스 의심환자는 대전뿐만 아니라 최근 부산과 경기도 등에서도 잇따라 발생해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다행히 부산과 경기도의 의심환자는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지만 지난 2015년 사태가 떠올라 깜짝 놀란 국민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당시 대전을 비롯한 전국적으로 메르스 확진환자가 186명이나 발생했고 그 중 38명의 사망했다. 국가적으로 큰 혼란을 겪어야 했고 우리 보건당국의 전염병 대처 능력 부재가 국민적 질타를 받기도 했다.

메르스가 이같이 국가적으로 큰 혼란을 줄 만큼 무서웠던 것은 감염이 빠르다는 점 때문이다. 메르스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Middle East Respiratoy Syndrome)의 약자로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전염병이다. 낙타로부터 인체로 감염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흡기에 의한 감염으로 인해 전염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치사율이 매우 높다. 2015년 당시 우리나라의 경우 확진자의 20.4%가 사망해 높은 치사율을 기록했다. 확진자의 5명 중 1명이 사망할 정도이니 무섭지 않을 수 없다.

언론에 보도는 되지 않았지만 최근에도 우리나라에서 메르스 의심환자가 꾸준히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작년에만도 220명, 올해 들어서도 7월말까지 139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다행히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아직 없다.

그렇다고 방심할 일은 절대 아니다. 물론 지금은 2015년 당시보다 메르스 등 전염병에 대한 방역체계가 많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전염력이 강하고 치사율이 높다는 점에서 방역에 허점을 보여서는 안 된다. 방역당국의 안이한 대응은 2015년 사태처럼 국민적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철저하게 대처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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