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프로듀스48 홈페이지 캡처

 

프로듀스48에서 강력한 데뷔 후보로 꼽히던 연습생들의 순위가 하락했다. 항상 상위권이던 플레디스의 이가은은 순위가 눈에 띄게 떨어졌고 왕이런은 10위 권 밖으로 떨어졌다. 적지 않은 팬덤을 보유했던 장규리는 20위권 밖까지 떨어졌다. 

주요 데뷔 후보들의 순위가 떨어진 건 여론이 지난달부터 ‘위스플’을 적폐라 칭하며 팬들의 화력이 예전보다 집중되지 않아서다. 위스플이란 소속사인 위에화, 스타쉽, 플레디스를 칭하는 단어로 프로듀스48을 방영하는 Mnet을 운영하는 cj가 의도적으로 해당 소속사를 밀어준다는 의혹에서 나왔다. 수많은 연습생 사이에서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을 받기 위해선 최대한 화면에 노출돼야 한다. 그러나 분량은 대개 위에화, 스타쉽, 플레디스 연습생들이 차지했고 군소기업의 연습생은 제대로 화면에 비칠 기회가 없었다. 이에 여론은 위스플을 적폐라고 칭하기까지 했고 노골적인 밀어주기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위스플의 여파로 이가은은 세 차례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일곱 계단이나 떨어진 8위를 기록했다. 강력한 데뷔조로 분류됐던 이가은의 순위 하락은 분명 충격적이다. 비주얼이 가장 좋아 연습생이 뽑은 비주얼 1위인 왕이런은 10위 권 밖으로 밀렸다. 순위가 떨어지긴 했지만 이들은 충분히 순위를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남았다. 

그러나 충격적인 순위를 받은 또 다른 강력한 데뷔 후보였던 장규리는 조금 힘들어 보인다. 장규리는 첫 순위 발표에서 6위를 기록한 이후 조금씩 순위가 떨어지긴 했지만 항상 20위권 내를 유지하며 언제든 상위권을 치고 올라갈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지난 3일 방영된 순위발표식에서 그의 순위는 26위로 내려앉았다.

선한 인상과 눈웃음이란 매력으로 프로듀스48 첫 등장 당시 다른 연습생들로부터 예쁘단 칭찬을 들으며 강력한 데뷔 멤버로 예상됐던 그의 순위가 떨어진 건 기존 팬의 화력이 집중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장규리는 기존 팬이나 프로미스 팬들이 화력지원 팍팍 해주기가 힘든 상황이 크다. 장규리의 팬은 신규 팬을 제외하고 프로미스9로 복귀하길 원하지만 장규리가 프로듀스48을 통해 데뷔하면 1년 6개월 동난 프로미스9 겸업을 하지 못한다. 이에 장규리의 팬은 화력을 집중시키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이미 데뷔를 경험했던 현역 아이돌이 프로듀스48에 출연한다는 것도 부정적인 여론으로 작용했다. 앞서 장규리는 아이돌학교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프로미스9이란 그룹으로 벌써 데뷔했다. 그러나 “자신의 실력이 부족한 것 같다”라고 밝히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과거 프로듀스101때 권은빈이라는 연습생이 방송 도중에 CLC란 아이돌그룹에 합류하며 순위가 대폭 하락한 바 있다. 돌아갈 곳이 있는 연습생에겐 대중한테 관심이 멀어진 것이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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