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인간은 가까이 있는 것의 소중함을 잘 알지 못한다. 가까이 있던 것이 떠나거나 없어진 후에야 비로소 그것이 소중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물질일 수도 있고, 사람일 수도 있다.

대전시민이라면 한 번쯤은 가봤을 장태산휴양림은 어느 지역 누굴 만나도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대전의 자랑거리이다. 어쩌면 대전 최고의 관광자원이다. 그러나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인지 그 소중함을 절감하지는 못한다.

역대 대통령 중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계룡에서 보내고 있는 가운데 시간을 내어 그곳에서 멀지 않은 대전 장태산휴양림을 방문했다.
대통령의 깜짝 방문으로 장태산은 삽시간에 전 국민의 관심지가 됐고,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도 랭크될 만큼 이목을 끌었다.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곳이라 생각했는데 대통령이 다녀가니 그 가치가 새롭게 느껴진 것이다.

실제 장태산휴양림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 숲이 장관인 이국적 분위기의 명소이다. 요란하지 않아 차분하게 한나절 휴식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대전시민들에게는 보물 같은 휴식 명소이다. 이 휴양림은 고인이 된 임창봉 선생이 평생에 걸쳐 조성한 숲으로 2002년 대전시에 기부한 이후 시민들의 소유가 됐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개인이 숲을 가꾸어 휴양림으로 지정된 사례이다.

대전시민들에게만 알려진 명소가 아니라 사실 전국적으로 소문이 난 명품 휴양림이다. 그러나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인지 대전시민들은 장태산휴양림의 진가를 잘 알지 못한다.
그러던 중 대통령이 휴가를 맞아 방문하면서 관심이 극대화 됐다. 당분간 대전시민은 물론이고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이 장태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파가 갑자기 너무 많이 몰릴까 걱정도 된다.

외지인들은 누구라도 이곳을 방문하면 감탄사를 쏟아낼 것이 분명하다. “대전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느냐?”고 부러움을 표출할 것이다. 장태산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을 기회로 장태산에 대한 시민적 관심을 키우고 이 숲을 더 쾌적하고 아름다운 명소로 만드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인근의 관광명소와 연계해 최적의 코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장태산을 명소로 만들어 대전의 대표적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일은 시민들이 함께 풀어내야 할 숙제이다. 누구랄 것 없이 장태산 홍보대사가 돼야 한다.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자원이다. 너무 가까이에 있어 소중함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장태산. 전국적으로 알려진 남이섬보다 메타세쿼이아가 더 잘 가꿔진 우리 대전의 장태산휴양림을 전 국민이 부러워하는 최고의 휴양림으로 가꾸고 보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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