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타 앵커 출신 ... DJ 추천으로 정계 입문 후 4선 국회의원
2007년 대선 패배 후 내리막길 ... 地選 참패 당 운명 떠맡게 돼

 정동영, 유성엽 꺾고 민주평화당 당대표 선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전당대회에서 새 당 대표로 선출된 정동영 의원(가운데)이 양미강 여성위원장(왼쪽), 유성엽 최고위원과 손을 맞잡아들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동영(4선) 의원이 민주평화당 새 당대표로 선출됐다.

  정 의원은 5일 서울 여의도 K-BIZ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전국당원대표자대회에서 최고 득표를 얻어 당 대표에 당선됐다.
  최고위원에는 득표 순으로 유성엽(3선), 최경환(초선), 허영 인천시당 위원장, 민영삼 최고위원 등이 차지하게 됐다.

  정동영 의원은 이날 당대표에 선출됨으로 지난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주자로 나섰다가 패배한 뒤 10여년 만에 당의 사령탑을 책임지게 됐다. 
  정 의원의 이날 승리는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세간의 비판과 유성엽·최경환이라는 신진세력의 도전을 물리치고 일궈낸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MBC에 입사해 LA특파원·뉴스데스크 앵커 등을 거치며 스타 기자로 활약한 정 대표는 1996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뒤 15대 총선과 16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다. 이어 2007년 17대 대선에서 당시 여당인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나섰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역대 대선 사상 최다 득표 차로 패배하면서 정치인생의 내리막길이 시작됐다.
  2009년 탈당 후 무소속으로 전주 덕진을에 출마해 국회 입성에 성공했지만, 2012년 19대 총선에 이어 2015년 관악을 재보선에서 거푸 쓴 맛을 봤고, 수차례 탈당을 반복한 것 때문에 이미지에 상처를 입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는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와 손잡고 호남에서 '녹색바람'을 일으키는 데 일조했지만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한 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문제로 내홍을 겪자 올해 2월 국민의당을 탈당해 평화당 창당에 동참했다.

  이제 당 대표에 오른 만큼 지난 지방선거 참패 이후 흐트러진 당을 재건해야 할 무거운 책임을 떠맡게 됐다.
  부인 민혜경 씨(62)와 2남을 두고 있다.

  <주요약력> 
    ▲ 전북 순창(65) ▲ 전주고 ▲ 서울대 국사학과 ▲ MBC 미국 LA특파원·뉴스데스크 앵커 ▲ 제15·16·18·20대 국회의원 ▲ 열린우리당 당의장 ▲ 제31대 통일부장관 ▲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 민주당 최고위원 ▲ 대통합민주신당 제17대 대통령 선거 후보 ▲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 국민의당 국가대개혁위원장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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