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기업을 지원하는 기업 설립
TMC 마케팅 전략으로 中企 다듬어 판로·마케팅 어려움 해소하며 공생

㈜아이앤시티의 잇츠올레 회사 ci 디자인
㈜아이앤시티의 광천삼원식품 회사 ci 디자인

성공이란 목표를 향한 여정에 나선 기업들에게 기회와 위기의 순간은 필연이다.

사운(社運)을 결정짓는 선택의 순간, ‘진심어린 조언’을 전하는 동반자가 있다면 어떨까? 적자생존의 환경에서 협력자의 의미는 사막 한 가운데서 만난 오아시스 같은 든든한 그 무언가로 다가올 법 하다. 김관봉(52) ㈜아이앤시티(I&CT) 대표는 협력을 필요로 하는 다른 중소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다듬고 연계하는 기업을 일궈나가고 있다.

종합마케팅을 통해 기술은 뛰어나지만 홍보나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기업들이 목말라하는 부분을 해소해 준다. 기업과 기업의 공생(共生)을 통해 성장을 이끌어간다는 그의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롭다.

#. 상생·협력, 마케팅 전문 기업

김관봉 대표

대전 출신인 김 대표는 대전 소재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그는 대전테크노파크에서 IT팀장으로 일하며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현장에서 겪은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은 적잖았다. 뛰어난 기술력이 있음에도 판로와 마케팅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은 중소기업 관계자들의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 그가 중소기업의 고민에 귀를 기울이게 된 연유다.

“많은 기업인들이 제품을 만들고 서비스를 하는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치게 됩니다. 이를 연계하는 회사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꿈은 생각으로만 머물지 않았다. 다니던 회사를 나온 김 대표는 ‘기업에게 도움을 주는 회사를 만들자’는 꿈을 실행에 옮긴다. 2010년 설립한 I&CT의 사명 속에는 ‘모든 환경이나 상황에 융합 적용할 수 있는 기술적인 서비스를 하자’는 대표의 생각이 녹아있다. 인포메이션 컨버전스 테크놀로지(Information Convergence Technology)의 약자인 아이엔시티(I&CT)로 사명을 정한 이유다.

김 대표는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이 갖는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중소기업의 어려움 중 하나가 디자인, 마케팅 같은 부분이라는 점을 토대로 TMC(Total Makeup Consulting)라는 종합 마케팅 계획을 마련했다. 김 대표는 아이앤시티에 대해 다른 기업의 동반·협력자라는 표현을 쓴다.

“우리 회사는 제품 개발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홍보와 리서치까지 합니다. 다른 회사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업화하는데 필요한 모든 행위를 도와주고 같이 참여하는 집단으로 TMC 토탈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죠. 중소기업 마케터 전문기업으로 기업의 파트너 개념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I&CT는 2011년 4월 산업 디자인 전문회사 신고 후 이듬해 2월 TMC 서비스 상표 등록을 통해 관련 업계에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종합마케팅’을 통한 협력 기업의 성장은 아이앤시티에게도 즐거움이었다.

“서비스를 하는 과정에서 서비스를 받는 업체가 잘 되면 기분이 좋습니다. 협력하는 회사의 제품이 해외로 수출돼 반응이 좋을 때면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 아찔한 위기에서 빛난 ‘땀과 노력’

종합 마케팅 서비스 세계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다. 특히 2012년엔 회사가 자본잠식이라는 아찔한 위기상황을 맞았다. “대출을 위한 보증서마저 발급되지 않는 등 위기였죠. 속으로 ‘난 망하지 않는데’, 억울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때의 위기를 잘 극복했기 때문에 앞으로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위기를 넘긴 비결은 무엇일까? 들려온 답은 어떤 특별한 방도가 아니었다. 헌신적인 직원들이 있기에 오늘이 있었다며 김 대표는 활짝 미소를 지었다.

“사람 복이 있었어요. 어려울 때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일을 해줬습니다.”

작음이 모여서 큰 성과를 크게 이룬다는 ‘집소성대’(集小成大)란 표현도 썼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김 대표 스스로도 혼신의 힘을 다했다. 사람에 대한 과감한 투자, 일에만 집중했던 마음과 퇴근 후에도 사람들과의 유대를 쌓았다.

“자본은 점차 줄었지만 직원은 계속 늘렸습니다. 돈은 줄어드는데 직원들이 계속 늘어나니까 직원들의 고민도 컸던 모양입니다. 어느 실장님이 나중에 말하길 그때 제가 미친 줄 알았다고 하더군요. 저는 지원팀장도 하고 해서 매출 수요가 있다는 것을 예측했습니다. 또 퇴근하고 일과 관련된 저녁 모임을 5~6개 정도 잡았죠. 새벽에 돌아와 잠깐 눈을 붙이고 또 일을 하는 생활의 연속이었습니다.”

평범하고 단순했지만 노력의 결과는 2013년 벤처기업 인증과 기업부설연구소 등록, 자본증자를 이루는 등 서서히, 그리고 분명히 나타났다. 대표와 직원들이 합심한 결과 위기를 극복하고 회사가 본 궤도에 오른 것이다. 7년 연속 수출바우처 수행기업 이력과 참여기업 만족도가 9.7점에 달한다는 사실은 이를 방증하는 지표 중 하나다.

“중기부와 미래부 산하기관에서 전국적으로 2000개 넘게 기업을 뽑습니다. 금액에 따라 수출하는데 필요한 것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를 수행하는 기업에 저희가 있고 또 7년 연속 바우처 수행기업에 선정이 됐다는 점에서 자랑스럽습니다.”

아이앤시티는 2016년 5월 충청권 유일 고성장기업 수출역량강화사업 수행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는 특히 괄목할 만한 해다. 5월 중기부 기술전문기업(K-ESP)으로 인정됐으며 9월 고용우수기업 인증을 받았다. 또 10월에는 대전시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아이앤시티는 지역에서 돋보이는 기업으로 성장하며 세계를 무대로 도약하고 있다.

#. 삶이 바탕이 된 조언, “도전하라”

김 대표는 젊은이들에게 ‘도전하라’고 조언한다. 이유는 간단·명료했다. ‘도전하는 자만이 모든 것을 갖는다. 창업으로 내몰리는 시대이니 도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언과 함께 김 대표는 슬며시 미소를 짓는다. 일면 평범한 말이 특별히 닿는 것은 그의 미소와 말 속에 내포된 ‘삶의 궤적’ 때문일지 모른다.

학창시절 김 대표가 마주한 삶은 ‘블랙’이었다. 2층 양옥집에서 살던 유년시절의 짧았던 행복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끝이났다. 가족이 단칸방으로 내몰렸다. 누나가 방에서 새어나온 연탄가스를 마셔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있을 정도로 김 대표의 어린 시절은 척박했다. 그럼에도 그는 캄캄한 현실에서 웃음을 잃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을 1년에 2번 정도 만납니다. 당시 제겐 슬펐던 기억밖에 없는데 친구들은 저를 항상 밝고 운동 좋아하는 아이로 기억해줘서 고마웠습니다.”

젊은이들에게 던진 도전이라는 말처럼, 김 대표는 자신의 회사운영에 있어 도전적인 일을 시도하고 있다. 각 부서별로 독립적인 자율운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신인투수들이 올라와서 깨지듯 독립적으로 일을하다 자꾸 깨져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저는 5년 동안 일한 직원들에게 창업을 하라고 조언합니다. 우리가 일감을 준다고 말을 하면서까지 독려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에게 5년 후 창업을 조언한다는 김 대표, 그 역시 5년 후 목표가 있다고 했다.

“직원이 주인이 되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5년 후에 직원들한테 회사를 물려주고 싶습니다.”

글=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ggilbo.com

㈜아이앤시티(http://inct.co.kr/2018/)는.

대전 유성 테크노9로35 IT벤처타운 207호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10년 1월 창립한 후 이듬해 4월 산업 디자인 전문회사 신고와 2012년 2월 TMC서비스 상표 등록을 한 후 2013년 5월 벤처기업 인증과 기업부설연구소 등록, 자본증자를 이뤘다. 2016년 고성장기업 수출역량강화 사업 중부권(대전·충청) 유일의 수행기관으로 선정됐으며 2017년 수출바우처 수행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미래로 도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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