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권고안이 발표됐다. 국가교육회의에서 교육부에 권고한 안인데 최종안은 이달 말 확정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권고안은 현행보다 정시는 확대하고 수시에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활용여부를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의견이 가장 첨예했던 수능 평가방법은 일부 과목 상대평가를 유지하는 것으로 했다. 공론화 작업을 거치고 교육부의 대입제도 개편의 최종 결정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국가교육회의가 넘긴 권고안을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의 도움말로 분석해본다.

현재 4년제 대학 전체 정시모집 비율은 2019학년도 23.8%, 2020학년도 22.7%인데 2022학년도에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2020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서울대와 고려대를 제외한 나머지 서울권 주요 대학들은 30% 이상을 모집하는 곳이 많은데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까지 감안하면 2022학년도 정시모집 선발 인원은 40% 가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2학년도 입시에서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선발 비율을 6040으로 추산하면 여전히 수시모집 비중이 더 크고 정시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권 대학은 수시에서 학생부교과전형 선발 비율이 낮고 학생부종합전형 비율이 높은데 학생부교과전형을 늘리고 학생부 종합전형은 줄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맞물려 수시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이 없는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과대, 경희대, 건국대, 동국대 등은 학생부교과전형을 신설할 가능성이 높고 학생부교과전형이 있는 대학은 선발 인원을 다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은 인원은 다소 줄겠지만 여전히 수시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이 될 것이다.

서울권 대학들은 수시모집의 논술전형과 특기자전형 선발 인원을 줄이고 일부 대학은 학생부 종합전형 선발 인원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방대의 경우 수시에서 학생부교과전형 선발 비율이 높고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중이 낮아 학생부교과전형 인원을 줄여 정시모집 인원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2022학년도 정시 선발이 늘어남에 따라 수능 비중이 지금보다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시 수능 최저학력 기준도 지금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보여 수시 준비 학생들도 수능 공부를 어느 정도 해야 할 것이다. 학생부 교과 성적과 비교과 관리도 잘해야 수시 대비가 되기 때문에 1학년 때부터 학생부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수시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이 불리한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들이 수능으로 정시를 갈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서 이들 학교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학교는 수시모집의 학생부교과전형은 불리하지만 비교과 관리를 잘하면 수시의 학생부종합전형과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을 통한 진학 기회가 늘 것으로 예측된다. 지금보다 오히려 더 유리해질 가능성도 있다. 또 내신 성적이 불리한 졸업생이 수능 공부 열심히 해 정시모집을 통한 원하는 대학진학 기회도 더 많아질 것이다.

도움말=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

정리=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