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글로벌 기업들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민선 5~6기 충남에 자리 잡은 외국투자기업은 68곳, 투자금액은 33억 8200만 달러(한화 3조 8000억 원)에 달한다. 선진 경영기법과 첨단기술 등을 보유한 우량 외투기업들은 지역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2011~2013년 충남의 투자유치 실적은 4억 4300만 달러, 5억 4600만 달러, 6억 1500만 달러를 차례로 기록하며 수도권을 제외하고 3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비수도권 투자유치 금액의 26% 규모다. 2012년엔 수도권을 제외한 외자유치 실적으로 전국 1위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충남도는 글로벌 외투기업 중에서도 지역 4대 핵심산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분야 기업을 중점적으로 유치해 전후방 연관산업과 동반성장을 꾀했다. 2010년 도정 사상 최대 규모로 꼽히는 미국 코닝(11억 9000만 달러·LCD기판유리), 오만국영석유공사(1억 달러·LNG발전소), 미국 MEMC(2억 달러·반도체웨이퍼), 영국 Shell(1억 1500만 달러·윤활기유) 등 세계 각국 유수의 기업들과 1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투자유치를 성사시켰다.

투자채널과 투자분야 다양화로 도정 사상 최초의 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2014년 중국 신흥지화그룹을 시작으로 2015년에 유치한 랴오디그룹은 당진 왜목 마리나항만 개발을 위한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사업비 1211억 원)에 선정돼 부동산·관광개발 분야에서 서해안시대 중국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6년에는 이스라엘 제일의 국영방위산업체 IAI(Israel Aerospace Industries)와 헬기 MRO 분야 투자협약을 맺었다. 헬기 MRO(Maintenance, Repair, Operation)는 항공기를 정상적으로 운용·유지하기 위한 정기적 수리, 정비, 용도변경용 개조를 말한다. 이스라엘 최초의 투자이자 최초의 항공산업 분야 투자라는 점에서 도내 항공산업 발전은 물론 국방산업단지 조성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투자유치에 발품을 아끼지 않은 도의 적극적인 투자상담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도 투자유치 관계공무원들은 최근 5년간 50만㎞를 비행했고, 국내에선 12만㎞ 출장을 다녔다. 지구 한 바퀴(40만㎞)를 더 돌고 서울-부산(400㎞)을 150번 왕복한 것이다.

외국인투자지역(FIZ) 활성화를 위한 제도와 규제개선 노력도 돋보였다. 대부분의 외투기업은 FIZ 입주를 선호하지만 충남은 민선 5기가 시작되던 시절 도내 외투단지가 전무한 상황이었다. 천안5외투단지 지정을 추진할 당시엔 국내외 경기 악화에도 투자협약 60%, 투자신고 60%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했다.

도는 비수도권의 경우 투자신고를 30%로 완화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고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져 외국인투자지역 운영지침 개정을 이끌어냈다. 도는 이를 토대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단지형(5곳), 개별형(17곳) 외투지역을 조성·보유하게 됐다. 도는 여기에 국비 1450억 원 등 모두 2277억 원을 투자했다.

신동헌 도 경제통상실장은 “충남은 환황해권 중심지역으로 글로벌 외투기업의 허브도시를 꿈꾸고 있다”며 “충남의 미래성장을 견인할 우수한 기업들을 지역으로 끌어올 수 있도록 그간의 외국인투자 유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다양하고 매력적인 기업지원 정책을 발굴·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내포=문승현 기자 bear@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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